현역의원 첫 구속에 돈봉투 수사 탄력…'정점' 송영길로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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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핵심 피의자인 무소속 윤관석(62) 의원의 신병을 4일 확보하면서 돈봉투 수수 의원 규명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은 돈봉투를 직접 건넨 것으로 지목된 윤 의원을 상대로 수수 의원 명단을 확정하고 송영길 전 대표의 지시·관여 여부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직접 돈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윤 의원이 구속되면서 검찰은 수수 의원 20명의 면면에 대한 확인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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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지시·관여 여부가 핵심…"필요한 시기에 조사"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핵심 피의자인 무소속 윤관석(62) 의원의 신병을 4일 확보하면서 돈봉투 수수 의원 규명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은 돈봉투를 직접 건넨 것으로 지목된 윤 의원을 상대로 수수 의원 명단을 확정하고 송영길 전 대표의 지시·관여 여부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돈봉투 의혹 수사와 관련해 현역 국회의원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법원이 밝힌 윤 의원의 구속사유는 증거인멸의 우려다.
2021년 4월 28∼29일 이틀에 걸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현역 의원 20명에게 300만원씩 총 6천만원을 살포했다는 게 윤 의원의 혐의다.
직접 돈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윤 의원이 구속되면서 검찰은 수수 의원 20명의 면면에 대한 확인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 윤 의원의 영장심사에서 수수 의원들의 실명을 특정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봉투 전달자인 윤 의원을 상대로 그동안 추린 수수 의원 명단을 확인해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게 된 셈이다.
명단이 최종 정리되면 수수 의원에 대한 조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5일 "윤 의원은 금품 살포와 수수 의원 특정의 '키맨'"이라며 "이제 구체적인 수수의원 규명으로 넘어가는 수순"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올해 5월과 6월 두 차례 국회사무처 압수수색을 통해 현직 국회의원 수십명과 송 전 대표 보좌진 등의 국회 출입 기록을 확보, 돈봉투 전달의 시기와 장소, 수수자 범위를 좁혔다.
최근에는 송 전 대표 전직 비서관을 압수수색해 돈 봉투가 살포된 것으로 의심된 모임 참석자 명단 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의 구속으로 검찰 수사가 의혹의 '정점'인 송 전 대표에게 성큼 다가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공범으로 돈봉투 살포를 지시했거나 최소한 인지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또 송 전 대표 캠프에서 당내에 살포한 것으로 지목된 9천400만원 외에 추가 자금이 불법적으로 유입·사용된 정황도 파악해 수사 중이다.
특히 송 전 대표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가 조달 창구로 지목되면서 송 전 대표의 관여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 관계자는 "전당대회 관련 불법자금 유입 및 사용 전반에 대한 수사가 상당 부분 이뤄지면 필요한 시기 송 전 대표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일 두 의원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재청구를 두고 "증거가 차고 넘쳐난다고 주장하는데 검찰은 애먼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나를 소환해 영장을 청구하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앞서 두 차례 '셀프 출석'했지만 검찰이 돌려보냈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무소속 이성만(61) 의원에 대해서도 법원이 증거는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인정한 것으로 보고 보강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의원은 2021년 3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경선캠프 운영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에게 지역본부장에게 줄 현금 1천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4월 윤 의원으로부터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받은 혐의도 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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