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탈출 러시에 與野는 "문재인 탓" vs "윤석열 탓" 공방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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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폭염과 편의시설 등 미흡으로 국제적 망신을 사자 정치권에서는 책임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 측이 '전임 정부에서 5년간 준비했다'면서 책임을 미루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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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정성호 등 "너무 부끄러워…尹정부, 다 전 정권 탓"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폭염과 편의시설 등 미흡으로 국제적 망신을 사자 정치권에서는 책임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 측이 '전임 정부에서 5년간 준비했다'면서 책임을 미루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태 수습이 먼저라는 자성의 소리도 나온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 잼버리 탈출 러시. 세계 대회를 이 따위로 준비한 나라가 있느냐"며 "너무 부끄럽다. 이게 대한민국의 국격인가"라고 따졌다.
정 의원은 또 "(현 정부가) 다 전 정권 탓이란다"면서 "집권 1년 반이 되가도록 뭐 하고서 전 정권 탓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이원택 의원이 오늘의 사태를 직접 본 듯이 정확하게 지적하고 대책을 주문했을 때 자신만만하게 걱정 말라고 큰 소리치더니 그게 이 모양"이라고 일침했다.
앞서 지난 4일 경향신문은 잼버리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준비 기간은 문재인 정부 때였다. 전 정부에서 5년 동안 준비한 것"이라며 "책임 문제를 거론하기보다 지금은 행사를 잘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해당 발언에 대해 "후안무치의 진수"라며 "윤석열 정부의 남 탓은 이제 지겨울 지경이다. 대체 언제쯤이면 윤석열 정부는 정부의 책임을 인정할 셈이냐"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또 "전라북도의 대회 연기 건의를 무시하고 개최를 강행해 현재의 사단을 만든 장본인은 '윤석열 정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다. 침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예산 투입 계획은 잡지 않은 것은 '윤석열 정부'의 한덕수 국무총리"라며 "행사 일주일 전 현장을 보고도 어떤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주인공은 '윤석열 정부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공언한 것도 윤 대통령 본인이다. 정부가 져야 할 책임으로 도망치지 말라"며 "권력을 누리기만 하고 책임은 어떻게든 회피하려는 행태는 국민을 절망하게 한다"고 직격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 집권 1년 차에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예로 들어 반격했다. 윤 의원은 "전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등의 이유 때문인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까지도 (평창동계올림픽은)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한 총감독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공연을 만들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잘못될 때만 전임 정부 핑계를 만능열쇠처럼 사용하면 그만이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들은 정부와 여당에 사태 수습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남탓은 나중에 하고, 지금이라도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잼버리 대회를 점검하라"고 요구했고, 정 의원도 "이미 엎질러진 물,누구 탓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수습해야 한다"며 "민주당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정 의원은 "체면 따지지 말고 대원들의 건강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필요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목소리가 커지자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의 외화내빈식 부실 준비로 위기에 처했다"고 화살을 다시 전임 정부에 돌렸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사실 새만금 잼버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수석비서관급 회의에서 직접 챙길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행사였다"며 "문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 새만금 잼버리를 유치했으며 이듬해에는 잼버리 지원 특별법까지 통과시켰다. 잼버리 유치에 앞장선 송하진 전 전북지사는 잼버리 유치와 관련 예산증액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다"고 문제 삼았다.
강 수석대변인은 또 민주당 소속은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 5년간 행사 준비의 틀을 깨지 않은 채 집행위원장인 김 전북지사를 중심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정부는 행정·재정적 지원을 했다. 2020년 7월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지금도 책임을 맡고 있다"며 "새만금 잼버리 유치 이전인 2016년 타당성 조사에서 배수 문제와 폭염문제가 이미 지적됐다. 당시 전북도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나무를 심겠다고 했으나, 이후 아무런 조치없이 현재의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주장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잼버리장 위생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상황을 비추어 볼 때 유치 후 6년 동안 투입된 예산 1000억 원이 적절히 사용됐는지도 의심되는 실정"이라며 "임기 내내 잼버리에 대한 관심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문재인 정부와 잼버리 유치부터 행사 준비 및 운영의 중심에서 잼버리를 자신의 치적 알리기에 적극 활용했던 전북도 전현직 지사는 대체 무엇을 했느냐"고 지적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위기에 처한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바로 잡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잼버리 대회를 중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가장 큰 인원이 참가한 영국을 비롯해 미국, 싱가포르 등이 철수를 결정했으나 남은 국가 대다수가 대회를 계속 진행하기를 원하고 있고, 지적을 받은 문제들도 상당히 개선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잼버리 현장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각국 대표단이 회의를 열고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정부는 폭염을 고려해 새만금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전북 외 지역으로 이동하는) 교통을 포함해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또 편의시설과 위생시설 미흡 등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불시에 점검한 결과 처음 지적한 부분보다 상당 부분 문제가 개선됐다. 참가자들도 비슷한 개선을 실감하고 있다고 제게 얘기했다"며 "정부는 샤워·편의 시설 청결 유지를 위해 700명 이상의 서비스 인력을 투입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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