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서바이벌 될 줄 누가 알았나”…새만금에 딸보낸 英엄마의 절규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8. 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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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야영장. [사진출처 = 연합뉴스]
폭염 속에 개막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에서 온열 환자가 속출한 가운데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청소년을 파견한 영국 언론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BBC방송은 4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우트의 새만금 철수 소식을 전하며 이곳으로 딸(16)을 보낸 영국 잉글랜드 동북부 출신 엄마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익명의 이 여성은 인터뷰에서 “딸에게 좋은 인생 경험이 되어야 했는데 서바이벌 미션으로 변했다”며 “딸도 더울 것이라 예상은 했겠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이어 “딸이 나에게 ‘샤워장과 화장실에 쓰레기와 머리카락 등이 떠다니고 배수구가 막혀 끔찍했다’고 했다”며 “딸이 서울로 가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다른 부모들도 “‘병원이 꽉 차 밖에서 진료를 받아 했다’는 말을 들었다”거나 “상황이 너무 안 좋아 딸을 귀국시켰다”면서 자신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자녀의 안녕이라고 강조했다.

‘잼버리’관련 별도의 코너를 마련한 가디언은 “한국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행사 초반 며칠간 수백명의 참석자들이 온열 질환으로 치료받게 됐다”며 “본인이나 지인이 행사에 참석했다면 상황과 경험을 알려주기를 바란다”고 썼다.

BBC 역시 잼버리 참여자 또는 가족들이 직접 경험하거나 전해 들은 내용과 관련 사진,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제보할 수 있도록 했으며 트윗과 왓츠앱을 통한 제보도 받고 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번 25회 잼버리 대회에 참가하는 청년들은 극심한 폭염에 맞서느라 정신이 없는 관계로 즐거운 시간을 가질 겨를이 없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간척지인 새만금 야영장에서 참가자 600명 이상이 더위에 탈진하자 영국 스카우트 부모들은 주최 측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어 “영국인 부모들은 자녀들이 아침 이른 시간부터 텐트도 없고, 음식도 한정되고, 더러운 화장실이 있는 ‘모기가 들끓는 들판’에 갇혀있다고 불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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