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브로' 지석진 "세븐틴 호시 아버지랑 동갑...세대 차 못 느껴"
직접 밝힌 '브로 앤 마블' 멤버들 케미 이유
예능계 대선배의 마음가짐은
개그맨 지석진의 강점은 나이와 연차 상관없이 모두와 허물없는 케미스트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새 예능 '브로 앤 마블'에서 지석진이 세븐틴 멤버들에게 안경을 뺏기고 유연석에게 당하는 모습만 봐도 그렇다. 너털웃음의 편안한 매력을 자랑하는 지석진은 시청자들에게도 한없이 무해한 웃음을 선사한다.
최근 지석진과 이홍희 PD는 본지와 만나 '브로 앤 마블'과 관련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브로 앤 마블'은 세계적인 도시 두바이에서 8명의 브로들이 현실판 부루마불 게임을 통해 예측불가 여행을 펼치는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SBS에서 제작하고 티빙으로 공개됐다. 뱅커 이승기를 중심으로 유연석 규현 지석진 이동휘 조세호 조슈아 호시 등이 출연했다.
이날 지석진은 '브로 앤 마블' 본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반응까지 모두 찾아본다면서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매일 반응을 찾아본다. 자기 전에 댓글을 본다. 칭찬이면 더 깊게 본다"며 웃었다. "프로그램의 반응이 너무 좋더라고요. 멤버들과 단체 대화방이 있어요. 저희도 실시간으로 반응을 하죠." 지석진의 말을 빌리자면 '브로 앤 마블'은 모든 멤버들이 애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동휘의 영화 촬영 현장에 다 같이 간식차를 보내줄 만큼 서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실제로 녹화가 끝난 후 여러 차례 모임이 결성됐다고 밝힌 지석진은 "이 PD를 주축으로 많이 움직인다. 이승기도 많이 모임을 주도하는 편이다. 우리끼리도 단기간 촬영하면서 이렇게 친해질 수 있는지 신기하게 여긴다. 멤버들 합이 너무 좋다"고 의리를 드러냈다. 지석진은 '브로 앤 마블'을 두고 '예능신이 왔다'고 표현할 정도로 강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가 오래 예능을 했는데 '브로 앤 마블'에 예능신이 왔어요. 짰다고 할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나오거든요. 촬영하면서 모든 팀이 우리 예능이 '잘 되려나 보다' 싶었죠. 출연자가 고생하면 시청자들은 더 재밌게 보시거든요."
이처럼 남다른 애정을 톡톡히 드러낸 지석진은 "멤버들의 특징이 다 선하다. 기본적으로 인성이 선하면서 유하다. 규현 승기는 예능적으로 다져졌다. 동휘는 낯가림이 좀 있지만 알고 보면 정말 재치 있는 친구고 인맥이 엄청나게 넓다. 연석이도 진짜 웃긴다. 예능을 해도 웃길 것 같다. 기본적으로 장난꾸러기다. 재석이와 이야기하면서 유연석을 예능판에 끌어들여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예능 대부' 지석진의 고민은 무엇일까. 지석진은 "지금도 갖고 있는 고민이다. 사람들이 어떤 예능을 좋아할까. 트렌드는 너무 빠르게 바뀌고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 어느 날에는 헷갈리기도 한다.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뭘까. 유재석과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개인적으로 유튜브에서 실험을 많이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런가 하면 지석진은 이번 해외 촬영에서 '런닝맨' 인기를 다시금 체감했단다. 지석진은 촬영 당시 느꼈던 인기에 대해 "두바이에는 관광객들이 많다. 어떤 분은 내가 누군지 모르면서 사진을 찍더라. '런닝맨' 인기를 체감했다. 너무 감사하다. 이건 말이 안 된다"며 웃었다.
'런닝맨'에 이어 '브로 앤 마블'에서도 지석진은 맏형의 포지션을 맡았다. 장기 예능인 '런닝맨'과 달리 5일의 여정 속 멤버들과 어색함을 느낄 법도 하지만 지석진은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마음을 열었다. 지석진은 "예전에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런닝맨'으로 단련이 됐다. 내 자신을 돌아보면 (과거엔 후배들에게) 정을 안 줬다. '런닝맨'을 하면서 이런 게 즐거움이고 소통이라는 것을 배웠다. 선배가 기강을 잡으면 서로 불편하다. 내가 아이들도 편하게 대하니 아이들이 편하게 대한다"고 말했다.
"세븐틴과도 세대 차이를 전혀 못 느꼈어요. 사실은 제가 호시 아버님과 동갑입니다. 그런데도 호시가 형처럼 편하게 생각하고 형이라고 불러주죠. 그런 게 너무 고마워요."
오랜 방송 생활 속에서 종종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남을 비하하는 이들을 만나기도 했던 지석진은 그들과 전혀 다른 길을 택했다. 덕분에 후배들과도 더욱 편안한 케미스트리를 자아내게 됐다. "방송하면서 후배들이 제게 거리낌 없이 대해요. 저는 정말 (후배들이 뭘 해도) 다 되거든요. 침 뱉는 것 빼고 다 됩니다. 감정 없는 따귀까지 됩니다. 하하. 제가 그렇게 하니 후배 방송인들도 편하게 저를 생각하더라고요. 나이차이가 있어도 최대한 격을 좁히려고 하는 편입니다. 스스로 그런 선배가 되는 게 너무 좋습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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