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생적이고 안전하지 않아 떠난다”…어수선한 잼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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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생적이고 안전하지 않아 떠나기로 했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여를 위해 영국에서 온 메이지 뉴번 씨는 5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영지 내 델타 구역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날부터 참가 인원이 가장 많은 영국에 이어 미국마저 철수를 결정하고 세계스카우트연맹까지 중단을 권고해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사실상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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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생적이고 안전하지 않아 떠나기로 했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여를 위해 영국에서 온 메이지 뉴번 씨는 5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영지 내 델타 구역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번 대회에 가장 많은 참가자인 4500명의 대원과 지도자를 보낸 영국은 전날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야영지에서 대원들을 철수시키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실제 이날 오전 9시 반경 델타 구역에 설치된 영국 홍보관에서는 5, 6명의 영국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짐을 싸고 있었다. 한 관계자는 “너무 더웠다. 벌레도 많아 생활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이날 야영지를 떠나는 영국 대원들은 서울로 이동해 호텔에 머물 예정이다.
영국과 함께 철수를 결정한 싱가포르의 홍보관은 전날 밤 철수를 마친 듯 이미 텅 비어있었다. 영국과 싱가포르 홍보관이 철수되고, 미국도 철수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잼버리 행사장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다만 델타 구역에 있는 미국 홍보관은 이날도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었다. 홍보관에서 만난 관계자는 언제 떠나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내일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날 정부가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그동안 델타 구역 내에서 볼 수 없었던, 냉방 휴식 버스 등이 곳곳에 배치됐지만, 대회 시작과 함께 뜨거웠던 열기는 빠르게 식어 있었다.
전북에서 이번 잼버리에 참여한 이모 군(17)은 “영국 애들이 철수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싱가포르와 미국도 철수한다고 해서인지 전반적으로 야영장 내부가 어수선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벨기에 대사관도 인천에 있는 대형시설에 스카우트 대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지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철수하겠다는 의미다. 이 때문인지 벨기에 홍보관 입구에는 출입을 금지하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야영장 외부도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 잼버리 야영장의 ‘관문’인 웰컴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직위원회 사무실로 들어서는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미국과 영국 대표단의 퇴소 소식에 심각한 표정을 한 조직위 관계자들은 사태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웰컴센터 앞 주차장에는 영외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버스와 영국 대원들을 실어 나르려는 버스가 분주히 오갔다.
행선지가 적혀 있지 않은 버스 수십 대도 줄지어 서 있었다. ‘어디를 가는 버스냐’는 질문에 기사들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다만 버스 앞 유리에 ‘운행기록증’에 주요 운행경로로 서울-경기-전북-서울로 적혀 있는 것으로 미뤄 철수를 시작한 영국 대원들을 태우기 위한 차량으로 보였다.
한편 이날 오전 9시부터 각국 대표단 정례 회의가 시작됐다. 이 회의에서 각국 스카우트들은 철수 결정 여부 등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잼버리 조직위는 이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취합하고 스카우트연맹과의 회의를 거쳐 오후에 대회 축소 운영 등에 관해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여성가족부의 일일 정례 브리핑도 당초 이기순 차관이 오전 10시 30분에 하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 오후 3시로 미뤄지고 발표자도 김현숙 장관으로 바뀌었다.
전날부터 참가 인원이 가장 많은 영국에 이어 미국마저 철수를 결정하고 세계스카우트연맹까지 중단을 권고해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사실상 위기에 처했다.
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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