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하나로 '52조' 매출...600만대 더 판 삼성은?
애플 판매량 적지만...고가 전략 덕에 매출↑
점유율마저 삼성 잡으면 매출 격차 더 벌어져
애플이 올해 2분기 아이폰에서만 50조원이 넘는 매출을 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 매출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는 중저가 라인업에 치중된 삼성과 달리, 애플의 고가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판매구조 덕이다. 판매량도 애플이 삼성을 추월할 기세다. 그간 삼성은 중저가 제품 판매에 힘입어 점유율(판매량 기준)에선 애플을 앞섰지만,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4의 흥행으로 삼성을 맹추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출하량에서도 조만간 삼성을 추월해 매출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본다.
애플은 지난 4일 올해 2분기(애플 회계연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818억달러(약 106조3400억원), 영업이익 227억달러(약 29조5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1.7% 감소했다. 전체 실적은 소폭 줄었으나, 애플은 2분기 아이폰으로만 397억달러(약 51조6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48.5%)에 달하는 수준이며,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 매출보다 2배 이상 많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 매출은 25조5500억원이었다. MX사업부 매출에는 네트워크, 태블릿, 스마트워치 수익도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하고 순수 스마트폰 매출만 비교하면 애플과의 격차는 더 커진다.
업계는 애플이 올해 2분기 아이폰을 4700만대 안팎으로 판매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판매량(4650만대)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은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300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애플보다 600만대 더 팔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22%의 점유율(판매량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17%)과 5%포인트(p) 격차를 벌리긴 했으나, 이는 매년 반복되는 상수다. 애플은 4분기, 삼성은 1분기에 신제품을 출시하는데 2분기에는 아무래도 삼성이 강세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2분기에도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 격차는 5%포인트였다.
문제는 1분기였다. 올해 1분기 삼성은 22% 점유율을 기록, 2위 애플(21%)과의 격차가 1%포인트에 불과했다. 1분기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가 있었음에도 그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이다. 갤럭시S 신제품이 출시되는 매년 1분기에는 삼성이 5~6%포인트 차로 앞섰는데, 올해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
업계는 애플의 삼성 추월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서 따르면 지난해 삼성의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은 2억5960만대, 애플은 2억2470만대였다. 약 3000만대 차이다. 2019년만 해도 연간 판매량에서 삼성이 1억대를 앞섰는데, 3년 새 격차가 3분의 1로 줄었다.
애플이 판매대수까지 삼성을 앞서게 되면 매출 격차는 지금보다 더 커진다. 이미 1년 중 아이폰 판매량이 가장 많은 4분기 애플과 삼성의 매출 차이가 3배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 매출은 658억달러(약 85조5400억원), 삼성 MX사업부 매출은 26조9000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판매량까지 삼성을 넘어서면 매출 격차는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며 "삼성은 최근 출시한 갤럭시Z플립5·폴드5 등 폴더블폰 신제품과 갤럭시S 시리즈로 프리미엄 라인업에 집중해 마진을 높이는 방향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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