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계속 진행될까…여가부, 오후 3시 정례 브리핑

[부안=뉴시스] 박진희 기자 =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4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공원에서 바라본 숙영지는 스카웃 대원들의 영외 활동으로 한산하다. 2023.08.04.

청소년 온열질환 등으로 논란을 빚은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가 지속될지 여부가 5일 오후 3시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세계 스카우트 연맹은 정부에 잼버리 중단을 권고했다.

정부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이날 오후 3시 김현숙 장관 주재로 일일 정례 언론 브리핑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브리핑에서는 새만금 잼버리를 지속할지에 관한 최종 판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잼버리 조직위는 현재 행사 진행, 중단, 축소 운영 후 폐막 세 가지 방안 중 선택지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세계 스카우트 각국 대표단이 이날 오전 9시부터 회의를 열어 새만금 잼버리를 지속해도 될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 조직위는 해당 회의 결과를 취합하고, 세계 스카우트 연맹과 회의해 방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전 10시30분에 이기순 차관 주재로 열릴 예정이던 정례 브리핑 시간을 오후로 미룬 뒤 발표자를 김 장관으로 격상했다.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4년마다 열리는 전세계 스카웃 청소년들의 야영 축제 행사다. 새만금 잼버리 기간은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며, 158개국에서 약 4만3000명 스카우트 대원이 참가했다.

그런데 행사 개최 후 참가자들 사이에서 '온열 질환'이 속출해 준비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빗발쳤다. 관련 상황은 외신들도 집중 보도했다. '로이터'는 전날 대원 600명 이상이 온열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세계 스카우트 연맹은 조직위에 대회 중단을 권고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전날 밤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이번 잼버리 대회를 주최한 한국스카우트연맹에 대회를 예정보다 일찍 종료하고 참가자들이 귀국할 때까지 지원해주는 방안을 검토해보도록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잼버리 영지 내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70명(외국인 65명, 한국인 5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확진자 수는 하루 전 같은 시간 기준 28명보다 42명이 늘었다.

주요 참가국들은 자체 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 퇴영 의사를 밝히고 이날 오전 약 4500명 참가자를 새만금에서 서울 호텔로 옮기고 있다. 1020명이 참가한 미국도 곧 조기 퇴영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진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