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2인자' 아소, 7∼9일 대만 방문…中 "단호히 반대"

"자민당 부총재 대만행은 단교 이후 최초"…8일 차이잉원과 회담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총리를 지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오는 7∼9일 대만을 방문한다고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소 부총재는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과거 야당 시절이던 2011년 이후 12년 만에 대만을 찾는다.

자민당에서 2인자에 해당하는 부총재가 공식적으로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1972년 일본이 대만과 단교한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부총재는 8일 차이잉원 총통과 회담한다.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로 나설 라이칭더 부총통, 장제스 전 총통의 증손인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과도 만날 계획이다.

또 국제 포럼 행사에 참석해 동아시아 정세에 관해 강연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공장을 짓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협력기업 유치에 대해 협의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방문은 대만 측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중국이 군사 압력을 가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대만 정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일본과 대만의 안보 강화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망했다.

요미우리는 "대만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후견인으로서 일본 정부와 여당에 영향력을 과시하는 아소 부총재와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아소 부총재는 올해 1월 강연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일본도 전쟁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대만의 안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세코 히로시게 참의원 간사장이 잇따라 대만을 찾은 데 이어 중량감 있는 인사인 아소 부총재도 대만으로 향하면서 자민당의 대만 중시 방침은 더욱 확고해지는 형국이다.

하지만 중국은 아소 부총재의 대만 방문 계획에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아소 부총재의 대만 방문과 관련된 교도통신 질의에 "일본 정치가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을 일관되고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면서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이니치는 "총리 경험자인 아소 부총재의 대만 방문은 주목도가 높아 중국의 반발이 우려된다"며 "기시다 총리의 중국 방문 교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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