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못 올리니 양 줄인다?…번지는 슈링크플레이션
[앵커]
먹거리값 인상폭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식품기업들 사이에서 값은 그대로 둔 채, 용량을 줄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일명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요.
업체들은 불가피한 생존 전략이라지만 전문가들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꼼수라고 꼬집었습니다.
보도에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줄어든다는 뜻의 영어 단어 '슈링크'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을 합친 '슈링크플레이션'.
올 하반기 식품업체들 사이에서 이러한 '슈링크플레이션'이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유명 주스 브랜드 델몬트는 최근 제품 과즙 함량을 최고 35%까지 줄였습니다.
과즙 100%로 만들던 오렌지 주스는 과즙 함량이 80%로 낮아졌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해태제과의 만두와 동원F&B의 참치캔 일부 제품은 중량이 줄었습니다.
씹는 젤리 국내 시장 1위 하리보도 일부 제품 중량을 20% 줄이기로 했습니다.
식품업계는 생산비 상승으로 값을 올려야 하지만, 정부 압박 탓에 택한 전략이라고 말합니다.
< A 식품기업 관계자> "가격이, 원가가 이렇게 올랐는데 정부가 가격 통제를 하니까 원래 가격에다 수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생존전략을…"
< B 식품기업 관계자> "경제 환경이 어려워지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소비자 입장을 고려하면 제품 가격을 올릴 수는 없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제품값을 올린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편법 인상이란 소비자들의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이게 꼼수인데, 슈링크플레이션이 생존전략이라고 했잖아요. 이게 과하면 (소비자는) 기만당했다는 생각이 큰 거죠."
어쩔 수 없이 택한 생존방법이란 기업과, 꼼수에 불과하다는 소비자.
그 시각차는 좁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슈링크플레이션 #생존전략vs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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