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호락호락하지 않아도 록은 好樂好樂…김윤아·장기하 펜타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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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하지만 록은 호락호락(好樂好樂)하다.
4일 오후 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막을 연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023' 첫날은 한낮 최고 체감온도가 35도에 육박하는 등 폭염 속에서도 록 팬들의 열기는 꺾이지 않는다는 걸 증명했다.
김윤아 무대 직후 인천에어포트스테이지 무대에 오른 장기하의 무대는 로킹하고 신났는데, 그 역시 지금 삶을 돌아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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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이재훈 기자 = 인생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하지만 록은 호락호락(好樂好樂)하다. 좋고 즐겁다.
4일 오후 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막을 연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023' 첫날은 한낮 최고 체감온도가 35도에 육박하는 등 폭염 속에서도 록 팬들의 열기는 꺾이지 않는다는 걸 증명했다.
펜타포트 마니아들에겐 깃발이 있다. 다양한 메시지를 내건 깃발 군단은 펜타포트의 상징 중 하나. 이 '소리 없는 아우성'은 매년 젊은 세대들의 화두를 자연스레 반영하고 있다.
'너 T발 락이야' '지속 가능한 덕질' '오락가락도 락이다' 등 '~도 락이다' 시리즈 중 올해 가장 눈길을 끌었던 깃발 문구는 '호락호락'. 그렇지 않아도 젊은 세대에게 힘든 시절인데 유례 없는 무더위, 끊이지 않은 각종 흉흉한 소식에 삶이 정말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절감하는 나날들이다.
하지만 음악 마니아들에겐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유머와 의지가 있다. 부사 호락호락을 사자성어처럼 '호락호락(好樂好樂)'으로 바꾸는 재치.
해당 깃발을 열심히 흔들고 있는 음악 마니아 앞에 차려진 KB 스테이지 위에선 '자우림' 김윤아가 노래하고 있었다. 김윤아는 누구인가.
그로테스크한 상상력과 뇌쇄적 메시지로 만만치 않은 삶을 위태로운 아름다움으로 이겨낼 수 있는 관능적 힘을 청자에게 부여하는 주인공 아닌가.
'이상한 이야기' '나는 위험한 사랑을 상상한다'로 이날 무대를 연 김윤아는 다양한 사랑에 대한 서사를 들려주는 일종의 콘셉트 공연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강'을 부르기 전 김윤아가 관객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울림이 컸다. 최근 여러 이유 없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만들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어제 오늘 많은 분들이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셨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 이유 없이 아무 죄도 없이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그 이유를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요."
김윤아 무대 직후 인천에어포트스테이지 무대에 오른 장기하의 무대는 로킹하고 신났는데, 그 역시 지금 삶을 돌아보게 했다. '별일 없이 사는'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무탈함이 소중한 시대에 '별일 없이 산다'를 부르며 등장한 장기하는 자신이 이끌었던 장기하와 얼굴들의 '우리 지금 만나'를 비롯 '부럽지가 않어', '풍문으로 들었소' 등 막강한 에너지로 솔로·밴드 히트곡 퍼레이드를 펼치며 관객들의 근심·걱정을 떨쳐냈다. 최근 영화 '밀수' 음악감독으로도 명성을 입증한 장기하가 노래하는 사이 밤이 깊어졌는데, 열대야에도 관객들은 지치지 않았다.
이밖에 이날 15년 만에 다시 내한한 '엘르가든', 시(詩)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키린지' 등 일본 밴드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싱어송라이터 백예린이 속한 밴드 '더 발룬티어스', 재결성한 이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마이 앤트 메리', 베테랑 펑크 밴드 '노브레인' 등 국내 밴드들 역시 진가를 발휘했다.
한편 펜타포트 사무국은 이날 컨테이너 쉼터인 '쿨존'을 추가 설치하고, 의료 인력을 보강하는 등 최근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에 대비했다. 관객들이 긴 줄을 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키오스크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음식·음료를 주문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페스티벌은 6일까지 이어진다. 2000년대 초반 '개러지 록' 열풍을 이끈 미국 뉴욕 출신 록 밴드 '더 스트록스(The Strockes)'를 비롯 DJ 겸 프로듀서 이오공(250), 김창완밴드 등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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