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따라 中협력사들 앞다퉈 멕시코에 자동차부품 공장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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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멕시코에서 대규모 공장을 짓기 시작하면서 중국 협력사들도 앞다퉈 현지 공장 건립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SCMP는 테슬라의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 건설을 따라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 최소 7곳이 멕시코 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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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멕시코에서 대규모 공장을 짓기 시작하면서 중국 협력사들도 앞다퉈 현지 공장 건립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SCMP는 테슬라의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 건설을 따라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 최소 7곳이 멕시코 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며 "중국 본토 전기차 분야 공급망에 속한 수십 개의 부품사들이 테슬라를 따라 멕시코에 생산시설을 지을 것"이라고 업계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상하이의 자동차 부품업체 ZF TRW의 피터 천 엔지니어는 SCMP에 "이는 윈-윈 전략"이라며 "테슬라는 멕시코 기가팩토리 운영을 지원할 중국 협력사가 필요하고 중국 자동차 부품사들은 국내 시장 포화로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해왔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미국과 접경 지역인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에 짓기 시작한 기가팩토리는 내년 하반기 생산에 들어가 연간 약 100만대의 전기차를 만들어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말 닝보쉬성그룹이 최대 2억7천600만달러(약 3천500억원)를 투자해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싼화, 퉈푸 등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잇달아 멕시코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미국 바깥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생산기지인 기가팩토리를 세우고 2019년 말 고객에 차량 인도를 시작했다.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중국의 대규모 공급망에 힘입어 이 회사의 세계 최대 생산 기지가 됐다. 지난해 테슬라가 만들어낸 전기차 총 131만대 중 절반이 넘는 71만대가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됐다.
베이징 시장조사업체 인사이트앤드인포컨설팅은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중국 부품사들은 이미 세계 자동차 부품의 거의 절반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세계 자동차 부품 판매 총액 1조5천100억달러(약 1천975조원) 중 7천100억달러(약 929조원)어치를 중국 회사들이 팔았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세계 전기차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의 세계 1, 2위는 중국 CATL(닝더스다이)과 BYD(비야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첨단 반도체를 중심으로 중국으로부터의 공급망 디커플링(분리)을 추진하는 것도 중국 업체들의 멕시코행을 이끈다.
미국과 붙어 있는 멕시코는 중국 기업과 투자자들이 미국의 규제를 우회하면서도 북미 시장을 유지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멕시코 공장에서 완성된 제품은 광범위한 관세 인하 혜택을 제공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아래 육로를 통해 미국으로 쉽게 수출되기 때문이다.
앞서 미 육군전쟁대 에반 엘리스 연구교수는 SCMP에 "디커플링은 중국에 피해를 주고 멕시코에는 유리하기에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미국과 가까운 곳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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