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한물 갔다는데…벨리곰은 ‘찐팬’을 만들 수 있을까요? [그 회사 어때?]
세상에는 기업이 참 많습니다. 다들 무얼 하는 회사일까요. 쪼개지고 합쳐지고 간판을 새로 다는 회사도 계속 생겨납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도, 수년을 하던 사업을 접기도 합니다. 다이내믹한 기업의 산업 이야기를 현장 취재,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쉽게 전달해드립니다.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롯데홈쇼핑에서 탄생한 벨리곰은 3년간 200억원 매출을 올릴 정도로 흥행 IP(지적재산권)이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 벨리곰는 여러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NFT(대체불가토큰)도 벨리곰이 진출한 무대 중 하나다. 그런데 작년까지 모든 산업군에서 대세가 됐던 NFT는 현재 가상세계에 대한 관심이 식으면서 한물 간 시장으로 취급받고 있다.
하지만 벨리곰 등을 활용한 NFT 사업에 진심인 기업들은 아직 있다. 롯데그룹 종합광고 계열사 대홍기획이 대표적 사례다. 대홍기획은 벨리곰을 활용한 NFT 브랜드 마케팅을 전담하고 있다. NFT에 대한 비관론에 맞서 팬덤 마케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대홍기획의 전략은 과연 빛을 볼 수 있을까.
대홍기획은 지난해 4월 창립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Think(생각)와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인 ‘씽크놀로지(Thinknology)로, 광고회사의 핵심역량인 ‘생각의 힘’에 미래를 이끌 힘인 ‘새로운 기술'을 융합해 광고·마케팅 분야의 변화를 이끌어가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기존에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던 조직을 올해 디지털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담당 임원을 선임했으며, 관련 인원도 약 50% 늘렸다.
대홍기획 디지털사업본부에서 NFT/메타버스 팀 소속으로 일하고 있는 이상준 씨는 “NFT가 자칫 블록체인 기술적으로 귀결되기도 하는데, 사실 핵심은 팬덤 마케팅”이라며 “하나의 세계관 또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광고마케팅과 굉장히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롯데월드의 캐릭터 ‘로티’와 ‘로리’ 관련 NFT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롯데월드 뿐 아니라 롯데호텔, 면세점 등 다양한 계열사와 협업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
NFT, 메타버스와 같은 웹3.0 기술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꽃을 피웠다가,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관심도가 떨어졌다. 소위 ‘NFT는 한물 간 것 아니냐’라는 지적에 대해 이 씨는 “작년까지 NFT에 대해 열광하던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것”이라며 “러그풀(가상자산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자금을 가지고 사라지는 사기 행위)이 사라지고, 현실적으로 지속가능한 모델의 NFT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NFT는 지나치게 웹3.0만 지향하거나 과도하게 가상세계로 갔다”며 “대홍기획은 벨리곰과 같이 손에 잡히는, 실존하는 것에 기반해 웹 3.0을 연결시키는 것을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라고 말했다.
대홍기획 웹2.0과 웹3.0을 넘나들 수 있는 실물가치 기반 NFT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 대홍기획은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로코’ 지분을 인수했다. 이후 올해는 스타벅스,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의 파트너사 블록체인 플랫폼 ‘폴리곤’,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 ‘체인링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롯데그룹 NFT 프로젝트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했다. 롯데홈쇼핑의 자체 캐릭터인 벨리곰을 비롯한 캐릭터 IP 발굴과 상품화 지원 등 NFT 기반의 브랜드 팬덤 커뮤니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한 벨리곰 멤버십 NFT는 지난해 8월 전량 매진됐다. 대홍기획은 지난 4월 벨리곰 프로젝트를 맡은 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다. 벨리곰 NFT 홀더 소유자는 자신의 벨리곰 NFT를 직접 출품해 전시할 수 있었다.
강태호 대홍기획 디지털사업본부장은 “기술 발전과 시장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NFT와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웹3.0은 아직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NFT와 메타버스는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창조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 기술은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등 향후 테크 분야와 광고의 시너지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급변하는 기술 트렌드에도 광고의 본질이 ‘크리에이티브’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대홍기획은 젊은 광고인들을 중심으로 국제 무대에서 성과를 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홍기획의 김현·송서율 아트디렉터는 지난 6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광고제인 ‘칸 라이언즈 국제광고제’의 ‘영 라이언즈 컴피티션(Young Lions Competitions, 이하 YLC)’에서 한국 최초로 미디어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YLC는 전세계 90여개국의 만 30세 이하 주니어 크리에이터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국가별 예선을 거쳐 출전한다.
YLC에서는 제한된 시간(24시간 또는 48시간) 내에 현장에서 주어진 과제에 대해 아이디어 경연을 펼쳐야 한다. 때문에 빠르게 창의적 제안을 할 수 있는 센스와 순발력이 매우 중요하다.
송서율 디렉터는 조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길러줄 수 있는 대홍기획의 자유로운 조직문화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비단 회의나 PT뿐 아니라 누구나 매 순간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있다”며 “특히, 환경 문제에 관한 공익적인 사내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런 경험들이 현장에서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 광고인에게 다양한 기회를 준다는 점도 꼽았다. 송 디렉터는 “주니어들끼리 모여 자유롭게 TF를 구성한다거나, 뭔가를 제안하고 기획하고 집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있다”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C2C교육도 주니어들이 강사가 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홍기획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실현을 위한 제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매월 셋째주 금요일에는 오전 근무만 시행하는 ‘해피 프라이데이’, 장기근속자 대상의 ‘안식휴가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구성원들은 사내에서 다양한 직원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을 최고 장점으로 꼽았다.
이상준 씨는 “기업문화팀에서 정기적으로 사내 여러 구성원들이 다양하게 모일 수 있는 이벤트 같은 것들을 열어준다”며 “창의성이라는 게, 서로 다른 아이디어와 환경을 가진 사람들이 어울릴 때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이벤트들이 많을 수록 조직 구성원들이 더욱 창의적인 역량을 기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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