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걷던 20대女 친 롤스로이스 차주...피해자 울음에 “바로 안죽었잖아”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8. 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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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강남구 압구정역에서 롤스로이스 운전자가 인도로 돌진, 20대 여성을 들이받은 후 차에서 내리는 모습(왼쪽)과 다음날 운전자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받는 도중 밖에 나와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사진=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
지난 2일 저녁 서울 압구정역 부근에서 롤스로이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20대 운전자가 사고 이후 반성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사설탐정 겸 유튜버 이세욱씨는 4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당시 사고를 최초로 목격한 A씨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A씨는 “(가해자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비틀거려 술에 취한 줄 알았다. 최초 목격자가 저와 여성 두 분이 계셨다. 다른 목격자가 ‘제가 신고할 테니까 영상을 찍어달라’고 하셔 제가 영상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연석을 밟고 올라선 롤스로이스 차량은 가로수를 들이받고 건물 외벽으로 돌진했다. A씨는 “처음엔 (피해자를) 그렇게 세게 박지 않았다. 박았으면 후진을 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악셀을 한 번 더 밟았다. 그래서 피해자가 더 크게 다친 것 같다”고 전했다.

A씨는 가해자가 사고를 낸 후 별다른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자가 의식이 있었고 막 우시면서 너무 아프다고 하다 점점 의식을 잃었다. 그런데 가해자는 ‘괜찮으세요’라고 하거나 구호 조치 같은 건 전혀 없었다. 자꾸 휴대폰을 보면서 비틀거렸다”고 말했다.

특히 운전자는 사고 이후 현장을 이탈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운전자는 경찰차가 보이자 갑자기 현장에서 사라졌고, A씨가 경찰과 함께 주변을 수색하다 10분여 만에 검거했다고 한다.

그는 “경찰관이 애를 많이 썼다. 가해자가 저항도 많이 하고 ‘변호사 불러’, ‘내 몸에 손대지마’, ‘그래서 (피해자가) 바로 안 죽었잖아’라는 말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음주운전은 아니었지만 마약 간이 시약검사 결과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전신마취제로 쓰이는 케타민은 진통작용과 환각작용이 있어 마약으로 오용되기도 한다.

이 사고로 피해 여성은 양쪽 다리가 골절되고 복부와 머리를 크게 다치는 등 중상을 입었다.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7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이 위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후 A씨는 경찰에 “지난달 31일 수술을 받았고 의사에게 케타민을 처방받았다”고 진술했다.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조수석 서랍에서 담배를 꺼내려다가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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