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이다영 "학교폭력 이재영과 무관"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2023-24시즌 프랑스리그에서 뛰게 되는 이다영(세터)이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섰다. 이다영은 5일 인천공항을 통해 프랑스로 떠났다.
새로운 소속팀인 볼레로 르 카네(프랑스) 합류를 위해서다. 이다영은 출국 수속을 밟은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학교폭력과 쌍둥이 언니 이재영(아웃사이드 히터)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다영과 이재영은 중학교(전주 근영여중)와 고등학교(진주 선명여고) 시절부터 유망주로 꼽혔다. 2014-15시즌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이재영이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 이다영이 1라운드 2순위 현대건설에 각각 지명됐다.
두 선수는 2014년 여자배구대표팀에도 나란히 선발됐고 당시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고 나갈 '미래'로 평가받았다. V리그에서도 이재영과 이다영은 스타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2019-20시즌 종료 후 쌍둥이 자매는 나란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이재영은 흥국생명과 재계약했다. 이다영은 현대건설을 떠나 흥국생명으로 이적, 두 선수는 다시 한 팀에서 만났다.
여기에 당시 튀르키예(터키)리그에서 뛰었던 김연경도 흥국생명으로 복귀했다. 흥국생명은 단숨에 V리그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팀이 됐다.
세 선수가 함께 한 첫 시즌 출발은 좋았다. 그러나 2020-21시즌 도중 V리그는 학교폭력 후폭풍을 맞이했다. 근영여중 시절 이재영-이다영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 주장이 나왔다.
이후 이재영, 이다영은 팀을 떠났다. 흥국생명 자체 징계와 함께 국가대표팀 선발 자격도 무기한 정지되면서 태극마크도 달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소속팀 내 동료들과 불화설도 불거지면서 쌍둥이 자매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다영은 2021-22시즌 그리스리그로 건너가 PAOK 테살로니키에 입단했다. 이재영도 함께 갔으나 부상으로 인해 해당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중도 귀국했다. 이다영은 지난 시즌에는 루마니아리그 라피드 부쿠레슈티에서 뛰었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 개막에 앞서 페퍼저축은행 입단이 유력하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V리그 복귀는 결국 불발됐다.
이다영은 이날 출국 전 인터뷰를 통해 "학교폭력 문제는 중학교 2학년 때 일어난 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영은 당시 자리에 있지 않았지만 나와 쌍둥이라는 이유로 배구를 못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재영은 학교폭력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을 바로잡고 싶다. 다시 한 번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당시(중학교 2학년) 친구들과 잘 지내다가 한 친구와 한 번의 사건으로 몸 다툼을 했다. 그때 감정이 격해져 벌어진 사건이었고 당시엔 잘 마무리됐다가 2년 전(2020-21시즌, 2021년 2월) 학교폭력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다영은 해당 내용을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질 당시 왜 밝히지 않고 사과하지 않았느냐는 현장 취재진 물음에 "흥국생명 소속 선수였다보니 저희(쌍둥이 자매)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얘기를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다영과 이재영에게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측과는 여전히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다영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건 이후 직접 만나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려고 노력하는데 그 친구들이 지금도 만남을 피하고 연락도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 "그 친구들은 연락하기 싫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변호사를 통해 (합의금으로)1인당 1억원씩을 요구하고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다영은 "내가 잘못한 사실을 당연히 인정하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은 바로 잡고 싶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다영은 또한 인터뷰 자리에서 흥국생명 시절 팀내 불화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해당 선수와 문제로 인한 논란은 사실 그대로"라면서 "오히려 그 선수에게 왜 그렇게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내가 올려준 공을 한 번도 때리지 않았다. 그런 문제들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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