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시에스타 도입 추진, 중국에 관광객 급감…국제뉴스 ‘5분 정리’
더운 날씨와 함께 각종 사건·사고가 겹치며 유난히 길게 느껴지던 이번 주였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핑계 삼아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 안부를 묻고 서로 위로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한 주간 지구촌에서 있었던 일들 중 핵심만 꼽아 5분 안에 정리해 드립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준비한 ‘이 주의 세계지식’ 입니다.
◇근면의 나라 獨서도 시에스타 도입 추진
‘칸트의 나라’, 엄격한 노동 윤리를 고수해온 독일에서 ‘낮잠’ 문화가 도입될 전망입니다. 독일 연방공중보건의협회장인 요하네스 니센은 최근 독일 매체 RND 인터뷰에서 “뜨거운 열기에 일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며 “남부 국가의 업무 관행처럼 여름철에는 일찍 일어나 아침에 생
산적으로 일하고 정오에 낮잠을 자는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페인과 남유럽 일부 국가의 전통 문화인 시에스타(Siesta)를 독일에도 도입하자는 제안인데요, 정부와 의료계는 도입에 긍정적이지만, 근로시간 연장을 우려하는 국민들은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독일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기사를 클릭해보세요.
☞근면의 나라 獨서도 시에스타 도입 추진
◇아프리카에 또 나타났다… ‘국제 조폭’ 된 바그너 그룹
지난 6월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일으킨 후 와해설이 돈 민간 용병 단체 바그너그룹이 아프리카 분쟁 지역에서 세력을 확대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최근 대외 활동을 재개하면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데요,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이 러시아에 의해 해체되리라는 일부 전망과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글로벌 경찰의 역할을 내려놓자, 그 틈을 자국의 이익을 탐하는 국가들이 비집고 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내전과 분쟁이 늘어나고 국제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아프리카에 또 나타났다… ‘국제 조폭’ 된 바그너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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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방 온도 46도 이상”... ‘오븐’이 된 텍사스 교도소
전 세계가 이상 고온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미국 남부의 여름은 유난히 뜨겁습니다. 잠시라도 에어컨 바람을 쐬지 않으면 쓰러질 것 같은 날씨이지만, 텍사스 주 지역 교도소 가운데 상당수는 냉방 시설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감자들은 “감옥에 사는 것이 아니라 ‘오븐’에서 달궈지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텍사스 주의회에서 에어컨을 확대하기 위한 예산 투입안을 추진했지만, 상원 반대로 문턱을 넘지 못한 상태라고 합니다. “교도소를 호텔처럼 만들자는 것이냐”는 입장과 “수감자 인권을 고려하자”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데요, 8월에는 폭염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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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번째 기소… “대선 결과 뒤집으려 거짓말 퍼뜨려”
미국 연방대배심이 지난 1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 등으로 기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검찰에 기소된 건 이번이 세 번째인데요, 지난 4월 성인물 배우와의 관계에 대한 입막음 비용 지급과 관련한 뉴욕 지방검찰의 기소가, 6월에는 정부 기밀문서를 유출하고 불법 보관한 행위에 대한 연방 검찰의 기소가 있었습니다.
현지 검찰은 공소장에 2020년 대선 직후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1·6 사태)과 관련한 혐의 네 가지를 적시했습니다. 미국 정부를 속이려고 모의, 공무 집행 절차를 방해하기 위해 모의, 투표 인증 지연 등 공무 집행 방해, 국민의 투표권을 침해하려 모의했다는 것이 그것인데요, 이번에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는 혐의이기 때문에 앞선 기소 사태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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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직장인은 6평 컨테이너 체육관으로 퇴근한다
지난달 31일 싱가포르 창이시티포인트 쇼핑몰 앞 광장. 덩그러니 놓인 정체 모를 컨테이너 안, 약 19㎡(약 6평) 공간에 각종 운동 기구가 보였습니다. 이곳은 싱가포르에서 ‘마이크로 짐(Micro Gym)’으로 불리는 초소형 체육관으로, 출퇴근길 혼자 운동을 즐기려는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싱가포르 곳곳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최근 싱가포르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예약한 시간에는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나 혼자 운동하는 개인 체육시설’을 가지는 것과 다름 없다”는 이유로 ‘마이크로 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혼자 또는 소규모로 운동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이 ‘마이크로 짐’이 크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공간 크기가 최다 3~4명이 쓸 수 있는 정도여서 직장 동료나 가족끼리 운동하는 경우도 많고, 타인의 시선이 부담돼 기존 체육 시설을 기피하는 여성이나 기구 하나를 두고 다른 사람과 신경전을 벌이기 싫은 남성들이 많이 찾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싱가포르 직장인은 6평 컨테이너 체육관으로 퇴근한다
◇“동성애·인종차별 책 다 빼”… 이념 전쟁터 된 美 도서관
미국 전역의 도서관에서 정치 진영에 따른 ‘금서(禁書) 전쟁’에 휘말려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공화당이 집권한 주(州)들에서 동성애와 흑인 차별 실태 등 특정 주제를 다룬 책을 서가에서 퇴출시키려고 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좌파 단체들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도서관협회(ALC)에 따르면 지난해 특정 도서를 학교·공공 도서관 금서로 조치해달라고 요청한 건수는 1269건으로, 전년(729건) 대비 74%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ALA가 20년 전 처음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이기도 합니다. 금서 요청을 받은 도서 상당수는 LGBTQ(성소수자)에 관한 내용을 담거나, 흑인 차별 실태 또는 경찰의 폭력성 등을 자세히 다룬 책이라고 합니다.
미국 좌우 진영의 정치권 외 이념 전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면 아래 기사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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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분기 370만→올해 5만... 중국 찾는 관광객 급감, 무슨 일?
코로나 이후 중국이 올해 초 국경을 전면 재개방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은 중국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여행사를 통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5만2000명으로, 코로나 전인 2019년 1분기(370만명)의 1.4% 수준에 그쳤습니다. 올해 상반기 베이징과 상하이를 찾은 외국인 수는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4분의 1토막이 난 상황입니다.
중국 관광 수요가 급감에 중국이 미국 등과 갈등을 빚으며 국가 이미지가 하락한 데다 현지 안전에 대한 우려까지 커졌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미 국무부는 자국민에게 “중국 정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없이 현지 법을 자의적으로 집행하고 있다”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여행을 재고할 것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또 “중국을 여행하는 미국 시민들은 영사 서비스도 받지 못하고 장기 구금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간첩 행위’의 범위를 크게 확대한 개정 반(反)간첩법 시행에 들어갔는데요, 놀고 쉬러 가는 관광객 입장에선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019년 1분기 370만→올해 5만... 중국 찾는 관광객 급감, 무슨 일?
☞하늘길 열리는데...한중 냉기류에 일부 노선 ‘운항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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