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몸 던진 김혜리·수비로 변신 박은선…베테랑 투혼도 박수 받아야

안영준 기자 2023. 8. 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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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던 데에는 김혜리(33·인천현대제철)와 박은선(37·서울시청) 등 베테랑의 투혼도 큰 몫을 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린 FIFA 여자월드컵 H조에서 1무2패(승점 1)를 기록,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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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서 1무2패로 마무리
여자 월드컵 한국과 독일의 경기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던 데에는 김혜리(33·인천현대제철)와 박은선(37·서울시청) 등 베테랑의 투혼도 큰 몫을 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린 FIFA 여자월드컵 H조에서 1무2패(승점 1)를 기록,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황금 세대'가 주축을 이뤘던 한국은 이번 대회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콜롬비아와의 1차전 0-2 패배, 모로코와의 2차전 0-1 패배로 다소 부진했다.

다만 세계 랭킹 2위와 격돌한 독일과의 3차전에선 이전 두 경기에서의 아쉬움을 크게 보완,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원했던 16강 진출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한국은 8년 만의 월드컵 승점과 함께 독일을 여자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키는 등 의미있는 '이변'을 일으켰다.

김혜리를 비롯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25일 오후(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2대0으로 패배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독일전서 한국은 케이시 유진 페어(16·PDA)와 천가람(21·화천KSPO) 등 신예들을 깜짝 투입했고 이들이 인상적 경기력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황금 세대 이후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어갈 미래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소득이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선 현 황금 세대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려는 베테랑들의 노력도 빛났다.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인 김혜리는 이날 알렉산드라 포프와 클라라 부흘 등 독일의 세계적 공격수들을 상대로 몸을 던지는 투혼으로 봉쇄해냈다.

부흘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선 노련한 백태클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고, 상대 공격수로부터 세 차례나 태클을 당하는 등 거친 신경전도 이겨냈다. 김혜리는 부상으로 두 번이나 들것에 실려 나오고도 다시 일어나 굳건히 제 자리를 지켰다.

파트너 임선주(33·인천현대제철)이 부상으로 결장한 위기에서 한국 수비진이 무너지지 않았던 건 김혜리가 불어넣은 파이팅 지분이 컸다.

수비수로 변신해 포프를 마크하는 박은선 ⓒ AFP=뉴스1

공격수 박은선도 팀을 위해 희생했다.

"월드컵에서 골을 넣고 싶다"던 박은선은 사실상 자신의 월드컵 마지막 경기였던 독일전서 후반 18분 최후방 수비수로 교체 투입, 주 포지션이 아님에도 묵묵히 포프를 봉쇄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높이의 우위를 이용해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던 독일은 박은선의 투입 후 활로를 잃었다.

한국 여자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서 2호골을 넣은 조소현(35) 역시 득점 이외에도 투지를 불살랐다. 후반 막판 상대의 과격한 킥에도 주저하지 않고 머리를 넣는 투혼으로 공격권을 가져왔다. 조소현은 이 부상으로 경기 후 휠체어를 탈 만큼 큰 충격을 입었다.

벨 감독 역시 대회를 결산하며 "우리 팀의 30대 중반 선수들은 모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베테랑들의 투지를 높게 평가했다.

황금 세대들이 원했던 최상의 시나리오는 분명 아니었다. 세계와의 격차는 여전히 컸고, 고민과 숙제도 많다.

그럼에도 최종전서 거둔 멋진 승부 덕에 아름다운 마무리는 할 수 있었는데, 이는 모두 마지막 경기서 모든 걸 불사지른 노장들의 투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독일전에서 몸을 내던진 조소현ⓒ AFP=뉴스1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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