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살인 예고글’ 27건 포착하고 5명 검거

임지선 기자 2023. 8. 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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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예고성 글이 인터넷에 잇따라 올라온 가운데 경찰특공대가 4일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과 함께 범행 예고 장소 중 한 곳인 경기 성남시 오리역을 둘러보고 있다. 권도현 기자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진 이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고 온라인에 협박하는 5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협박 글 게시자를 신속하게 검거하고 강력하게 형사 처벌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경찰청은 5일 오전 온라인 상에 올라온 ‘살인 예고글’을 최소 27건을 포착하고 이중 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 ‘수요일 신림역에서 20명 살해하겠다’고 올린 글은 피의자가 바로 다음날 경찰에 자수해 검거가 된 상태다. 피의자는 이달 2일 협박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지난달 25일 ‘오늘밤 신림 일대 여성 1명 살인’ 글 게시자 역시 31일 서울청 사이버수사과에서 검거했다. 이 글을 올린 30대 남성은 불구속 상태로 조사 중이다. 지난 3일 ‘내일 밤 10시에 한티역에서 칼부림’이라는 글을 올린 20 남성도 경찰에 자수해 범행 동기를 조사받고 있다.

지난 4일 ‘오늘 16시 왕십리역에서 다 죽여버림’ 등의 글로 시민들을 불안에 떨도록 만든 글 작성자도 바로 붙잡혔다. 20대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정문에서 5명을 죽이겠다’고 올린 피의자 역시 검거됐다.

경찰은 살인 예고 게시물 작성자를 엄중히 처벌하겠다며 지난 3일 전담대응팀을 구성했다. 이들에게 협박 또는 특수협박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무분별한 예고글 게시행위는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경찰력 낭비를 유발하므로 자제를 당부드린다”며 “이러한 행위에 대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신속하게 검거하고, 강력하게 형사처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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