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 둔화·차익 실현에 하락…애플 4.8%↓·아마존 8.3%↑
S&P500 4거래일 연속 약세...니콜라 26.4%↓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뉴욕증시는 고용이 예상보다 적게 늘었다는 소식에도 기업의 호실적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하락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 주가는 하락한 반면 아마존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노동시장 과열이 완화되는 추세가 드러났지만 임금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나올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금리결정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43%(150.27포인트) 내린 3만5065.62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53%(23.86포인트) 떨어진 4478.03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36%(50.48포인트) 밀린 1만3909.24로 장을 끝냈다.
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내렸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27%, 2.85%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0.97%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S&P 500지수 구성 11개 업종 중 임의소비재(1.91%)와 에너지(0.03%)만 올랐고 나머지 9개 업종 관련주는 내렸다. 특히 기술(-1.49%)과 유틸리티(-1.21%), 필수소비재(-1.02%)의 하락폭이 컸다.
종목별로는 전날 실적을 발표한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이 4.8% 떨어지면서 주식시장 전반에 부정의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매출(818억 달러)과 주당 순이익(1.26달러)은 시장의 예상치(816억 9000만 달러, 1.19달러)를 웃돌았으나, 3개 분기 연속 매출이 줄었다는 게 문제였다. 아이폰과 맥, 아이패드 매출 등도 줄었다. 경영진이 다음 분기에도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시사했다.
반면, 아마존 주가는 2분기 매출(1344달러)과 주당 순이익(0.65달러)이 시장 예상치(1315억달러, 0.35달러)를 크게 웃돈 영향으로 8.27% 폭등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77억 달러로 전년 동기 33억 달러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구글모기업 알파벳은 0.25% 내렸고,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는 0.79% 빠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0.34% 올랐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0.37% 상승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11% 하락했고 경쟁사 루시드그룹은 3.92% 떨어졌다.전기트럭 업체 니콜라의 주가는 실적 부진과 마이클 로쉘러 최고경영자(CEO)의 사퇴 소식에 26.4% 급락했다.
소비재 종목 가운데서는 펩시콜라와 코카콜라, 스타벅스 주가는 각각 1.35%, 1.51%, 1.61% 하락했다. 에너지주 가운데서는 석유메이저 셰브런은 0.23% 떨어졌으나 엑슨모빌 주가는 0.28%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과 고용 지표 등에 주목했다.
2분기 주요 기업 실적은 대체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까지 S&P 500 기업의 약 84%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그중 80%가 월가의 기대치를 웃돌았다.
고용지표는 노동시장 과열이 완화되고 있다는 기대를 뒷받침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고용은 18만7000명 증가해 시장이 예상한 20만 명 증가를 밑돌았다. 또 7월 수치는 지난 1년간의 월평균 수치 31만2000명을 크게 밑돈 것이다.
6월 수치도 기존 20만9000명 증가에서 18만5000명으로 하향 수정됐고, 5월 수치는 기존 30만6000명 증가에서 28만1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두 달간 총 4만9000명이 하향 조정됐다.
7월 실업률은 3.5%로 시장의 예상치와 지난 달의 3.6%보다 하락했다. 이는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시간급 임금 상승률은 4.36%로 전월의 4.35%와 시장 예상치 4.2%를 웃돌았다. 임금발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한 수준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 지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이는 Fed가 9월 금리 결정을 경제지표를 보고 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남은 중요한 지표가 소비자물가이기 때문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3%(6월 3.0%)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하고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로선 Fed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4일 현재 Fed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88.5%로 반영했다. 한 달 전인 7월 3일에 이 확률은 69.14%였다.
국채금리는 고용 지표 발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3bp(1bp=0.01%포인트)가량 떨어진 4.04% 근방에서,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12bp가량 밀린 4.76% 선에서 거래됐다. 30년물 국채금리는 9bp가량 떨어진 4.20% 내외에서 움직였다. 장기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으나 주가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 투자은행 웰스파고의 크리스토퍼 하비 분석가는 다음 주 나올 소비자물가가 금리 전망치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CNBC에 "예상보다 강한 물가 수치가 나올 경우 Fed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바꾸고, Fed의 인식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늘 고용 수치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Fed가 이 시점에서 할 일을 끝냈다는 관점을 강화해줬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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