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은 만성질환자에 '독'"…고혈압 환자 폭염 조심해야

김병규 2023. 8. 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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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며 일사별·열사병·열경련 같은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렇게 폭염이 쏟아질 때는 건강한 사람도 조심해야 하지만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폭염이 내리쬐는 시기에 만성질환자가 갑작스럽게 통증이나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꼭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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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우면 혈관 확장…고혈압 환자 '기립성 저혈압' 조심해야
땀 많이 흘리면 심장 빨리·세게 뛰며 부정맥 발생 우려 커져
온열질환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며 일사별·열사병·열경련 같은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렇게 폭염이 쏟아질 때는 건강한 사람도 조심해야 하지만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폭염이 내리쬐는 시기에 만성질환자가 갑작스럽게 통증이나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꼭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5일 서울아산병원 김대희(심장내과) 교수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갑자기 일어설 때 머리가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을 조심해야 한다.

무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확장해 혈압이 낮아지는데, 만약 고혈압 환자가 혈관 확장제 성분인 감압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기립성 저혈압이나 혈압 하강에 따른 증상을 느끼기가 더 쉽다.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하면 실신이나 이에 따른 낙상이 발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30℃ 이상의 고온과 습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질 때는 장시간의 외부 활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며 "이는 서늘한 날씨라도 고온의 사우나나 온탕에 들어갈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고혈압 [연합뉴스TV 제공]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앓은 병력이 있는 사람이나 심기능이 떨어져 있는 심부전 환자,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높은 사람이라면 폭염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폭염에 노출돼 땀을 많이 흘리면 탈수가 진행돼 혈액량도 줄어드는데, 이에 따라 심장은 혈압을 유지하고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더 빨리, 더 세게 뛴다.

탈수로 인해 혈액이 농축되면 혈전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혈액량 감소는 전해질 균형을 깨트려 부정맥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운동 후 덥다고 급하게 찬물로 샤워하는 행위도 삼가야 한다. 더운 날씨에 확장됐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 심장병이 악화될 수 있으며, 동맥경화반이 갑자기 파열돼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하고 심정지가 일어날 수 있다.

운동 중 가슴이 조이는 통증이나 어지러움을 느낄 때, 실신 또는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날 때는 꼭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장질환자의 외출은 아침이나 낮보다 저녁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 아침이 선선해서 나가기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심장에 가장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시간이다.

'이열치열'은 만성질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목욕은 너무 뜨겁지 않은 온도에서 간단히 마치고 운동을 할 때는 유산소 운동부터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좋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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