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대회 총체적 난맥상, 부산엑스포 유치 역풍 차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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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잼버리 대회를 둘러싼 총체적 난국이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에 일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문제는 세계잼버리 대회로 표면화된 국제행사 준비·진행 미흡과 한국에 대한 이미지 실추 등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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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운영 미숙 등으로 '한국 이미지' 실추
정부 '잼버리=부산엑스포 유치의 장' 계획
대세 좌우할 정도 아니어도 악영향 가능성
세계잼버리 대회를 둘러싼 총체적 난국이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에 일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열악한 행사 장소와 온열 질환자 속출은 물론 정부의 뒤늦은 대응과 기관·지자체의 운영 미숙 등 대회 진행과 관련한 문제점이 전 세계에 고스란히 노출됐기 때문이다.
애초 정부는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고 국제행사 개최 역량을 알리는 등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의 디딤돌로 활용할 방침이었다.
5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전북 부안 새만금 일대 부지에서 8.84㎢ 시작된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에는 전 세계 150여 개 국가에서 약 4만3000명이 참가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에서 개최된 최대 규모 국제행사다. 부지 면적만 본다면 부산엑스포 개최 예정 장소(부산항 북항 일원 3.43㎢)보다 월등히 크다.
앞서 정부는 행사 시작 전 각종 태스크포스(TF) 회의를 통해 잼버리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로 관광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부산엑스포 등 국제행사 유치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역대급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해 대회 초반부터 진행에 큰 차질이 빚어졌고 이와 관련한 정부·당국·지자체·기관의 준비 부족과 대응 미숙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영국 BBC 방송은 “잼버리 참석자 수백명이 폭염과 씨름하며 앓아누웠지만 자연 그늘이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고 로이터통신은 ‘(행사) 준비가 안 돼 있어 실망스럽다’는 대회 참가자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문제는 세계잼버리 대회로 표면화된 국제행사 준비·진행 미흡과 한국에 대한 이미지 실추 등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중요하게 여기는 배경에는 ‘세계 최대 규모 청소년 국제행사’라는 대회 자체의 중요성도 있지만 이번 행사를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도 깔려있다.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글로벌 행사인데다 참여 주체 역시 홍보 효과가 큰 청소년이기 때문이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3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제2차 정부지원위원회’에서 “잼버리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오는 11월 (결정되는) 부산엑스포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행사 준비와 관련한) 모든 단계를 꼼꼼히 점검하고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세계잼버리 대회를 둘러싼 논란의 불씨가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으로 옮겨 붙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유치 활동의) 대세를 좌우할 정도는 아니겠지만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정부 측 인사도 “엑스포 유치 활동이 외교전이라는 점에서 이번 잼버리 논란은 이미지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고 우려했다.
다만 정부 내에서는 ‘행사 규모·기간이나 성격 자체가 다른 만큼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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