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맨스는 계속된다' 네이마르가 '뉴 절친' 이강인에 선물한 새 별명, '강이뉴'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골든보이' 이강인과 '슈퍼스타' 네이마르의 '브로맨스'가 계속되고 있다.
네이마르는 이강인에게 '강이뉴'라는 새로운 애칭을 선물했다. 이강인은 4일 자신의 SNS에 한국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강인은 파리생제르맹 선수단과 함께 내한, 3일 부산에서 전북 현대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좋지 않은 시간대, 더운 날씨 속에 치러진 경기였지만, 이강인을 보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이강인은 이날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와 후반 경기를 소화하며, 한국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이강인은 SNS에 '이렇게 더운 날씨 속에서도 저에게 큰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이 있어서 이번 경기를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항에서, 호텔에서, 오픈 트레이닝 그리고 경기장에서 저희 팀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올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라는 인사를 남겼다.
이 게시물에 눈에 띄는 댓글이 있었다.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는 'Kanguinho'라는 글과 함께 양쪽 눈이 하트로 바뀐 이모지(감정을 표현하는 그림)를 덧붙였다. 브라질에서 "inho"는 작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호나우지뉴는 원래 호나우두가 본명이었는데, 작은 호나우두라는 뜻의 호나우지뉴로 활동했다. 네이마르가 이강인에게 '이뉴'를 붙여 '강이뉴'라고 한 것은 그만큼 친밀하다는 표시다.
이강인은 지난달 9일 PSG 유니폼을 입었다. PSG는 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과 2028년까지 계약했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이강인은 구단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다'고 했다. 이강인은 PSG에서 등번호 19번을 달다. 이적료와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간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2200만유로가 유력하다. 연봉도 종전 50만 유로(약 7억원)에서 400만유로(약 57억원)로 8배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서정원 이상윤 안정환 박주영 남태희 정조국 권창훈 황의조 윤일록 등에 이어 13번째로 프랑스 무대를 밟게된 한국 선수가 됐다.
이강인은 "PSG에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다. 파리생제르맹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 중 하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팀이다. PSG과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 팬들을 만나 즐거움을 줄 날이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도 본인을 직접 팬들에게 소개했다. 그는 "나는 오른쪽, 왼쪽 측면을 모두 뛸 수 있는 미드필더다. 다양한 포지션이 가능하다. 나는 볼을 편안하게 다룰 줄 아는 선수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고,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이강인은 이어 "어렸을때부터 PSG를 알고 있었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프랑스 리그를 오랫동안 지켜봤다.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내 목표는 항상 팀을 돕는 것이다. 팀이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가능한 많은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곧바로 팀에 합류한 이강인은 빠르게 녹아들었다. 스페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이강인은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를 쓰는 선수들과 금방 친해졌다. 발렌시아에서 함께 했던 카를로스 솔레르를 비롯해, 우루과이 출신의 마누엘 우가르테, 스페인 국적의 후안 베르나트, 코스타리카 출신의 케일러 나바스 등과 쉽게 친해졌다.
특히 친해진게 네이마르다. 첫 훈련부터 만났던 네이마르와 운명같은 관계를 보이고 있다. PSG 관련 소식을 다루는 'PSG토크'는 '네이마르가 PSG 훈련을 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새로 영입된 미드필더 이강인과 새로운 브로맨스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네이마르는 지난 2월 시즌아웃된 발목 부상 이후 완벽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 네이마르가 팀 동료들과 훈련하는 모습은 새 시즌을 위한 반가운 신호'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건 네이마르와 이강인 사이의 따뜻한 순간들이다. 둘은 팀 동료로서 서로 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영상 속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웃으며 잠시 포옹을 나누는 등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투어를 통해 둘은 더욱 가까워졌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두 선수는 경기장 안팎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절친'이 된 모습이다. PSG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VIPSG는 이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 이 매체는 '네이마르가 동료들을 위해 요리할 기회를 가졌다. 식사 중 술이 나왔다. 이강인은 술을 마시는 척 했다. 술을 마시지는 않았다. 규율 있는 한국인'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1일 인터 밀란과의 경기도 벤치에 나란히 앉아 지켜봤다. 이강인과 네이마르의 '벤치 토킹'은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 입성 후에도 둘의 절친 모드는 빛을 발했다. 이강인이 네이마르의 엉덩이를 발로 차고, 네이마르가 이강인의 머리칼을 움켜쥐는 등 서로 초등학교 남학생들이 할 법한 장난을 치는 모습이 여러차례 포착됐다.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오픈 트레이닝에서도 둘은 꼭 붙어있었다. 어떻게 친해졌는지는 모르지만, 친해진 건 확실해 보였다. 네이마르는 몸을 푸는 이강인의 위치를 확인하고는 슬금슬금 다가갔다. 자신과 먼 쪽 팔을 툭 치고는 아닌 척 '도망'갔다. 이강인은 '범인'을 찾기 위해 두리번두리번 거렸다.
네이마르는 잠시 후 다시 이강인에게 다가와 이번엔 이강인의 손목을 잡아 머리 위로 올렸다. "이강인, 이강인"을 연호하는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라는 제스처였다. 네이마르의 이러한 퍼포먼스에 관중들은 큰소리로 환호했다. 네이마르는 러닝 훈련을 마친 뒤 공돌리기(론도) 훈련을 하러 가는 길에 이강인을 향해 손짓하며 '같이 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옆에 있던 미드필더 마르코 베라티도 거들었다. 이강인이 세 그룹 중 두 번째 그룹 쪽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자, 다시 한번 손가락으로 '이쪽으로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네이마르는 자신의 SNS에 한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강인은 네이마르가 자신의 다리를 툭 치며 카메라로 찍고 있다고 하자 '브이'로 답했다. 옆에 있던 루이스도 '브이'를 하며 훈훈한 장면에 동참했다. 이 장면을 '트리뷰나'는 "네이마르가 아이들이 학교에서 하는 장난을 이강인에게 한다"고 묘사했다.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왜 이렇게 친해졌냐는 질문에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팀의 핵심인 네이마르와 가깝다는 것은 그만큼 이강인이 PSG의 인싸가 됐다는 뜻, 팀에 완벽히 녹아들었다는 뜻이다. 새로운 시즌, 새 팀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한 셈이다.
PSG는 일본과 한국에서의 프리시즌을 마무리했다. 알 나스르와 무승부, 세레소 오사카, 인터밀란에게 연패를 하며 고개를 숙였던 PSG는 전북전 완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PSG는 13일 리그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강인은 개막전 출전에 도전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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