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전쟁 속 애절한 사랑이야기…남궁민 "확실하게 자신있다"(종합)

문화영 2023. 8. 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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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소옆경2'와 선의의 경쟁, 그런데 난 자신 있어"
8월 4일 밤 9시 50분 첫 방송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진행된 MBC 새 금토드라마 '연인' 제작발표회에 배우 이학주 이다인 김성용 감독 남궁민 안은진 김윤우(왼쪽부터)가 참여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MBC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2021년 MBC드라마 '검은태양'으로 만났던 배우 남궁민과 김성용 감독이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이번엔 사극이다. 과거 '허준' '다모' '대장금'을 비롯해 최근 '옷소매 붉은 끝동'까지 굵직하고 성공적인 사극을 방영했던 MBC에서 또 다른 명품 사극이 나올지, 그 중심에 남궁민과 김성용 감독이 빛을 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 새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 연출 김성용·천수진) 제작발표회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성용 감독을 비롯해 배우 남궁민 안은진 이학주 이다인 김윤우가 참석했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다. 이장현(남궁민 분)과 유길채(안은진 분), 남연준(이학주 분), 경은애(이다인 분) 그리고 량음(김윤우) 등 백성들이 전쟁이라는 고난 속에서도 사랑과 희망을 잃지 않는 이야기다.

김성용 감독은 작품에 대해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 혹은 살았음직한 인물에게 펼쳐지는 서사를 그렸다. (병자호란이라는)엄혹한 시대를 겪었고 어떻게 삶의 가치를 숭고하게 이겨냈는지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배경이 병자호란이지만 사건 이야기가 많이 펼쳐지면 전쟁 드라마가 될 같았다. 그래서 사건에 휘말리는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을 심도 있게 표현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물들의 관계, 그 속에서 감정들, 사랑 우정 증오 연민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이 표현돼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진행된 MBC 새 금토드라마 '연인'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남궁민이 이야기하고 있다. /MBC

남궁민은 10년만 사극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연인' 대본을 받고 3일 만에 출연 결정을 내렸다는 남궁민은 "작품이 들어왔을 때 최대한 빨리 읽고 피드백을 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연인'은 읽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드라마 '검은태양'으로 연기대상을 거머쥔 바 있다. 그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크다. 남궁민은 "겉으로 느껴지는 부담감은 크지 않지만 심적으로 제 안(마음)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시청률이나 화제성에 대한 자신감은 당연히 있다. 또 '연인'을 하면서 모든 걸 다 했냐고 묻는다면 그 누구보다 자신 있게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안은진은 "사극은 언제나 어려운것 같다. 연습이 필요하고 로딩의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조선시대를 상상하며 비슷하게 만들어가는게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명소들이 고스란히 담긴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남궁민에게 '남궁찡'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안은진은 "남궁민 선배님과 마주 보며 대사 없이 찍는 장면이 있다"며 "보기만 해도 찡해지는 매력이 있어 '남궁찡'이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길채의 친구이자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여인의 표본, 경은애 역을 맡은 이다인은 '연인'이 남편 이승기와 결혼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다인은 "그 어느 때마다 부담과 긴장감으로 다가온다"며 "그런데 배우분들과 스태프들이 편하게 해주셔서 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 촬영부터 한겨울에 피난을 다니는 장면을 계속 찍었다"며 "춥고 힘들었는데 애틋하게 기억에 남는다"고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이학주는 성균관 유생이자 고고한 학의 풍모가 느껴지는 길채의 첫사랑, 남연준 역을 연기했다. 대본만 보고 감동이 요동쳤다는 그는 "그동안 '참담한 현실'을 왕실 이야기로만 접했는데 이번 작품은 백성들을 보여준다. 사랑과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들을 보고 계속 따라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신을 찍는데 '더 추웠으면' '입김이 더 났으면' 할 정도로 욕심이 났다"고 덧붙였다.

첫 사극에 도전하는 김윤우는 조선 최고의 소리꾼이 량음 역을 맡았다.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김윤우는 "주로 남궁민 선배님이랑 붙어있는 장면이 많았다. 아이디어도 내주시고 팁도 많이 전수해 주셔서 어깨너머 잘 배우려고 하고 있다"며 남궁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촬영 중 가장 좋았던 장면으로 로 "제가 첫 등장할 때 장소가 주는 분위기와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게 눈앞에 있어 감사하고 몰입했다"고 답했다.

배우 안은진(왼쪽)과 남궁민이 손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MBC

정통 사극과 퓨전 사극 사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김 감독은 "퓨전은 절대 아니고 정통에 가까운 사극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등장인물 중 실존 인물이 있지만 허구도 있어서 정통이라고 단정 짓긴 어렵지만 전쟁 속에서 이들이 움직이고 성장하고 사랑과 우정 등 감정이 표출된다"며 "전쟁이 끝난 후에도 조선이 어떤 입장에 놓여졌고 현실감 있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연인'은 김래원 손호준 공승연 주연의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극본 민지은, 연출 신경수, 이하 '소옆경2')와 맞붙을 예정이다. 이날 김래원은 '소옆경2' 제작발표회에서 '연인'에 대해 "제목이 뭐였죠?"라고 물었다. 이를 들은 남궁민은 "우리 드라마 제목이 두 글자인데 몰랐다고요?"라고 놀라면서도 "나도 가끔 연인인지 인연인지 헷갈린다. 관심은 있어도 제목은 몰랐다는 뜻일 거다"라고 재치 있게 대답했다.

그러면서 "같은 날 같은 시간대니까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 근데 래원 씨, 저는 자신 있어요"라고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남궁민과 안은진이 만들어갈 애절한 로맨스 '연인'은 8월 4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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