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단짝' 벤제마-호날두, 사우디 진출 후 '득점왕 싸움'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동료에서 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으로 이적한 카림 벤제마(36·알 이티하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가 득점왕 싸움을 펼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정규시즌을 앞두고 열린 2023 아랍 클럽 챔피언스컵(ACC)에서 나란히 득점 순위 선두권에 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알 이티하드로 둥지를 옮긴 벤제마는 곧바로 팀 해결사로 거듭났다. 2023 ACC 조별리그(A조) 3경기에 모두 출전해 골을 잡아냈다. 3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현재 득점 선두다.
호날두도 이번 컵대회에서 2골을 뽑아냈다. 1일 모나스티르(튀니지)와 조별리그(C조) 2차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잡아내며 알 나스르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3일 자말레크(이집트)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0-1로 뒤지던 후반 42분 동점 헤더골로 팀에 승점 1을 안기며 8강행을 책임졌다.
각 팀의 해결사로 우뚝 선 벤제마와 호날두는 이번 컵대회 득점 순위 1, 2위에 올랐다. 벤제마가 3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 호날두가 2골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8강전부터 토너먼트 단판승부가 펼쳐지는 가운데 둘의 득점왕 싸움도 관전 포인트다.
벤제마와 호날두의 결승행 맞대결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알 이티하드는 8강전에서 같은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소속 알 힐랄을 만난다. 알 나스르는 모로코의 라자 카사블랑카와 격돌한다. 두 팀이 승리해도 준결승전에서 만나지 않는다. 8강전과 준결승전을 모두 나란히 승리하면 결승전 맞대결이 성사된다.
벤제마와 호날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적함대' 레알 마드리드에서 오랜 시간 함께 공격 호흡을 맞췄다. 2009년 동반 입단해 2018년까지 11시즌을 함께 뛰었다. 호날두가 2018년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벤투스로 이적할 때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막강 공격을 합작했다. 이후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티드를 거쳐 지난해 알 나스르에 입성했고, 벤제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었다.
'영혼의 단짝'은 이제 옛말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후 서로 다른 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과연 벤제마와 호날두가 벌이는 득점왕 싸움이 어떻게 이어질지, 그리고 두 선수가 새로운 무대에서 결승전 맞대결을 벌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벤제마(첫 번째 왼쪽, 두 번째 오른쪽)와 호날두, 벤제마(세 번째 왼쪽, 네 번째 오른쪽)와 호날두, 벤제마(다섯 번째), 호날두(여섯 번째), 2023 ACC 득점 순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알 나스르 트위터, 사커웨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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