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 임대료 분쟁에 ‘군인’ 예비부부만 날벼락…군인공제회 뒤늦게 ‘발 동동’

2023. 8. 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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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가 민간 위탁으로 운영해오던 웨딩홀 업체와 임대료 분쟁을 겪던 끝에 명도(강제) 집행을 진행하면서 군인 등 예비 부부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군인공제회 측은 2016년부터 A업체와 계약을 맺고 웨딩홀 위탁 운영을 해왔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명도집행 명령 이후로도 체납액을 지불하지 않아 올해 이후로는 예약을 받지 않았을 것으로 알았다"며 "A업체 측에서 예식 명단을 보내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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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 위탁운영 웨딩홀
수년간 임대료 분쟁에 명도집행
서울 강남구 군인공제회관. 박혜원 기자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군인공제회가 민간 위탁으로 운영해오던 웨딩홀 업체와 임대료 분쟁을 겪던 끝에 명도(강제) 집행을 진행하면서 군인 등 예비 부부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갑작스런 명도 집행 소식에 예식장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을까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4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달 31일 강남구 소재 군인공제회관 내 엠플러스웨딩홀에서 군인공제회 측 신청에 따른 법원 명도집행을 진행했다. 엠플러스웨딩홀은 하사 이상 군인 등 군인공제회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군인공제회 측은 2016년부터 A업체와 계약을 맺고 웨딩홀 위탁 운영을 해왔다.

군인공제회와 A업체 간 계약은 A업체의 수년 간 임대료 체납 등으로 2021년 해지된 상태였다. 법원은 지난 2021년 A업체에 대한 군인공제회의 부동산 인도 청구를 받아들이면서 체납액 16억여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어 지난 2월 법원으로부터 명도집행 명령을 받았다.

엠플러스웨딩홀에는 내년까지 1년 여 간의 예식 일정이 잡혀있으나 현재까지 군인공제회는 이 일정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명도집행 명령 이후로도 체납액을 지불하지 않아 올해 이후로는 예약을 받지 않았을 것으로 알았다”며 “A업체 측에서 예식 명단을 보내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군인공제회는 예약자들의 문의 전화를 통해 예식 일정을 취합하고 있다. 군인공제회 측은 우선 내년 6월까지 예정된 예식에 대해선 다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저렴한 대관료와 식대 혜택 등을 보고 일찍이 엠플러스웨딩홀 예식을 결정한 예약자들 사이에선 갑작스러운 업체 변경에 따른 불안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말 이곳에서 예식을 올릴 예정이라는 B(29)씨는 “다른 예식장으로 바꾸려 해도 이미 날짜를 정해놓고 다른 일정까지 맞춰놓은 차에 변경은 불가능한 데다, 예식까지 몇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원하는 날짜에 맞춰 예약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A 업체 측의 수년 간 체납 사실이 있었음에도 부실 운영을 해왔다는 불만도 나온다. 내년 초 예식 예정인 10년차 군인 C씨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오면서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사전 공지나 언질 없이 운영을 지속해왔다는 것이 실망스럽다”며 “미리 공지가 이뤄졌다면 내년 예식을 예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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