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많이 있으면 불안·초초"…혹시 나도 광장공포증?

백영미 기자 2023. 8. 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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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르면서 불안과 두려움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아진 가우넫,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마음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불안이나 공포, 우울, 불면, 분노 등의 증상이 일주일 넘게 가면 '급성 스트레스 장애',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극심한 공포감을 느끼는 불안장애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광장공포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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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PTSD·광장공포증 등 유의해야
분열형성격장애 관계망상·환청 등 양상
[성남=뉴시스] 조성우 기자 = 경찰이 지난 3일 오후 묻지마 흉기난동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한 백화점에서 사건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23.08.0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최근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르면서 불안과 두려움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아진 가우넫,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마음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불안이나 공포, 우울, 불면, 분노 등의 증상이 일주일 넘게 가면 '급성 스트레스 장애',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극심한 공포감을 느끼는 불안장애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광장공포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해 두려움이 생긴다면 일종의 급성 스트레스 장애로 볼 수 있다. 급성 스트레스 장애는 충격적인 사건에 따른 고통이 큰 만큼 환자에게 '어떤 경우에도 안전하다'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급성 스트레스 장애가 장기화될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된다.

최수희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건이 자꾸 떠오르고, 범죄 현장 근처나 범죄 현장과 비슷한 장소를 회피하게 되고, 긴장되거나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고, '이 세상은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등 부정적인 인지와 감정이 생기는 등 네 가지 증상이 한 달 이상 유지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극복하려면 정서적 지지가 중요하다. 평범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다.

광장공포증은 주로 공포감을 느끼는 특정 장소나 특정 성격의 장소를 회피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근육이 경직되거나 땀을 흘리는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유재현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광장공포증은 급히 빠져나갈 수 없거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장소에서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대개 공황장애와 동반된다"면서 "급성 스트레스 장애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달리 회피 행동과 사람이 많은 장소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 6개월 이상 지장을 주게 되면 광장공포증을 의심해 보고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보통 의사와 상담해 공포감의 원인을 찾고 잘못된 생각을 교정하는 인지행동 치료를 시행한다. 또 공포감을 느끼는 장소나 그와 유사한 장소에 환자를 조금씩 노출시켜 공포감이 점점 무뎌지도록 한다.

한편 최근 경기 분당의 한 백화점에서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 20대 피의자의 경우 '분열형 성격장애'일 가능성이 의료계에서 제기됐다.

유 교수는 "분열형 성격장애는 조현병과 비슷한 관계망상, 피해의식, 환청, 현실 판단력 저하 등이 주된 양상으로,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혼자 공상에 빠지거나 감정을 제한적으로 표현하는 분열성 성격장애와 구분된다"고 말했다.

분열형 성격장애는 향후 조현병이나 조현정동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조기 개입과 관리가 필요하다. 조현병은 주로 활동이 활발한 청소년기에서 초기 성인기 사이에 발병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조현정동장애란 환각이나 망상과 같은 조현병의 증상과 우울증, 조증과 같은 기분장애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정신질환이다.

분열형 성격장애는 인지행동치료, 약물 치료 등을 시도할 수 있다. 유 교수는 "약물 치료가 1차적으로 시도되는 것은 아니지만, '약화된 정신병 증후군'처럼 조현병 증상이 경미한 경우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고 필요할 경우 약물 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약화된 정신병 증후군은 현실 감각은 온전한 반면 비교적 경미한 망각, 환각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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