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청 이지은 총경,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변재란 조직위원장, 서초구 양성평등활동센터 조영미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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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의 문제를 스스로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다”
“이 사회의 첨예한 젠더 갈등의 정점에 있는 여경의 문제를 다른 사람의 시각이 아닌 우리 스스로의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남성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경찰 조직에서 여성 경찰관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경찰은 곧 남성이라는 인식과 그로 인한 편견과 차별에도 우리는 왜 굳이 이 조직을 선택했고 그 차별과 편견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그리고 무엇이 여전히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지를 기록했습니다.”
“자기 돌봄과 자기 확신을 가지고 뚜벅뚜벅 걸어가길 바랍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역사는 변재란 조직위원장 개인의 역사이기도 한 셈이다. 남성 중심의 예술 장르라고 봐도 무방한 영화계에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여성 창작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지역 여성영화제를 잇는 네트워크가 되고, ‘씨네페미니즘학교’ 같은 교육 사업도 진행하며 한국 여성 영화 인력 배출의 장이 돼왔다.
대표적으로 13년째 이어지고 있는 ‘피치&캐치’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계로 발돋움해 전 세계 영화제 59관왕을 달성한 <벌새>의 김보라 감독을 비롯해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 등이 있다. 변재란 조직위원장은 여성 영화인들의 선배이자 서포터즈로서 영화인을 꿈꾸는 이들과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자기 돌봄과 자기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세요. 창작엔 고통이 따른다고 하잖아요. 창작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자기 자신을 비하하거나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고, 고립시키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자신을 잘 대우하고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기 확신’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렇게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어느 순간 어느 누군가가 돼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먼저 살아본 사람으로서 여성 영화인을 포함한 모든 여성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팬데믹을 지나면서 서로 간에 힘이 돼주고 연결됐던 경험들을 기억해야 해요. 이제까지 우리 사회를 지탱해온 ‘성장, 발전, 효율, 경쟁’과는 다른 ‘타자와의 공존, 자연과의 공생’ 등 우리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가 우리 삶에, 또 여성영화제에 적용돼야 할 것입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우리를 둘러싼 일상과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익숙하게 지나쳤던 내 주변, 지난 일을 되돌아보는 응원과 연대의 메시지를 영화를 통해 전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지치지 않고 끈질기게, 끈끈하게 여성 창작자들을 응원하고 관객들과의 소통의 창구가 되도록 말이에요.”
“여성이 특수한 존재로 인식되지 않는 사회”
이러한 서초구 양성평등활동센터를 이끌고 있는 조영미 센터장은 여성학 박사로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여성정책실장,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장 등을 거치면서 여성 정책을 개발하고 여성의 직업 전문성 강화 등에 힘써왔다. 지난해 서초구 양성평등활동센터 센터장으로 취임하면서 책상 앞에서 고민했던 치열한 시간들이 실제의 산물로 나타나는 것을 보고, 또 여성들의 활기찬 모습을 마주하면서 뿌듯했고 그 어느 때보다 신나게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
조영미 센터장은 아이를 비롯한 모든 여성이 성별에 갇혀 자기의 삶의 조건을 구성하거나 미래를 제약받지 않는 사회를 꿈꾼다. 여성이어서 전공이나 직업의 선택이 제한되지 않고, 서서히 부서지고 있는 유리 천장, 유리 벽이 없는 사회에서 ‘여성’이 특수한 존재로 인식되지 않기를 말이다. 그 과정에서 서초구 양성평등활동센터는 지역의 여성들이 스스로 모이고,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커뮤니티,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데 발걸음을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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