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 그의 영화 속 캐릭터는 곧 한국영화의 역사가 됐다[TEN피플]
이하늘 2023. 8. 5. 09:01
[텐아시아=이하늘 기자]
낮게 깐 중저음의 목소리. 단정하면서도 거친면을 동시에 가진 배우 이병헌. 작품마다 명장면과 명대사를 쏟아내는 그는 한국 영화계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병헌은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자신만의 인장을 새겼다.
그가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인 까닭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그의 연기 얼굴에 있다.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시대인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그는 끝없이 시대에 맞춰 변화, 발전해왔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의 남북을 넘어 이뤄질 수 없는 우정을 나눈 남한군 이수혁 병장부터 ‘달콤한 인생’(2005)의 사소한 선택이 불러일으킨 나비 효과로 한순간에 쫓기는 신세가 된 선우의 담담한 모습,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한쪽 눈을 가린 길게 내린 머리카락과 한 장의 지도를 위해서 만주 벌판에 향한 나쁜놈 박창이 역까지. 필모그래피를 촘촘히 채운 인생 캐릭터들은 그의 아이콘이자 동시에 한국 영화계의 대표적인 캐릭터로 기록됐다.
오는 8월 9일 개봉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유재선)를 통해 이병헌은 눈알을 갈아 끼운 연기를 선보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박보영의 “이병헌 선배는 눈 갈아 끼우신 줄 알았다”라는 말처럼 이병헌은 또 한 번 자신을 뛰어넘는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2014년 연재 이후 호평을 모았던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박보영의 말대로 이병헌은 작품별로 눈알을 새롭게 갈아 끼우는 것일까. 이병헌은 인터뷰를 통해 "요즘 배우들이 눈알을 몇 개 씩 들고 다닌다”라고 관련된 이야기에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병헌의 눈알을 갈아 끼운 연기는 뭐뭐 있을까?
이병헌의 깔끔한 누아르 ‘달콤한 인생’, ’악마를 보았다’ ‘내부자들’
이병헌의 누아르는 깔끔하다. 피를 튀기는 상황에서도 일관된 표정을 유지하는 냉정함을 보이거나, 수차례 겪어본 듯 능숙하게 일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많은 장르 영화 중에서 이병헌을 떠올리면, 누아르가 생각나는 까닭도 이 때문일 것이다. 누아르(noir)는 프랑스어로 검은색을 가리키는 말이며, 1940년대 초부터 1950년대까지를 대표하는 고전 필름 누아르의 표현주의 스타일이 일반적이다.
이 용어는 1946년 프랑스의 비평가 니노 프랑크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어둡고 칙칙한 범죄와 폭력을 다루는 장르라는 뜻이다. 필름 누아르는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의 홍콩 누아르의 형태로 변형되면서 우리가 익숙한 것은 바로 이 홍콩 누아르다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1986)이 홍콩 누아르의 대표적인 주자다. 누아르=이병헌이라는 수식어가 존재할 정도로 그는 장르를 대표하는 얼굴이 되기도 했다.
영화 ‘달콤한 인생’(2005) 감독 김지운 / 선우 역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
‘달콤한 인생’의 마지막 장면에서 죽어가는 선우(이병헌)가 천장을 공허하게 바라보며 읆조리는 대사다. 대사 사이에 중간중간 스며든 인생에 대해 덧없음과 삶에 대한 후회가 진하게 배어있는 명장면이기도 하다. ‘달콤한 인생’은 꼬박 7년의 세월을 보스 강 사장(김영철)에게 바친 선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강 사장의 젊은 애인 희수(신민아)를 감시하라는 명령받은 선우는 그녀가 남자친구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하지만 그들을 놓아준다. 이 한순간의 선택은 조직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배신자로서 인장을 박는 선택이었다.
이때, 이병헌은 자신을 노리는 조직원들을 자기 집 소파에 앉아 조명을 딸깍거리면서 기다린다. 딸깍거리는 소리가 반복될수록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조직원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이병헌의 고뇌하던 표정도 점차 무덤덤해진다. 앞으로 닥쳐올 상황에 대해서 대비를 하는 것처럼 이병헌의 담담함은 그래서 더욱 씁쓸하다.
마지막에 강사장을 찾아간 선우는 따져 묻는다. 지금까지 감정을 숨기고 있던 선우는 “저한테 왜 그랬어요”라며 떨리는 눈동자로 점점 격해진 감정으로 울분을 토해낸다. “우리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된 거죠. 말해봐요”라고 억울함을 표현하는 선우의 외침으로 ‘달콤한 인생’은 비로소 완성된다. 벌벌 떨리는 총을 든 손과 떨리는 목소리와 눈가에 고인 눈물로 비참함을 느끼는 선우는 이병헌의 앳되지만 또렷한 얼굴을 만들어냈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2010) 감독 김지운 / 수현 역
‘악마를 보았다’에서 이병헌은 순수했던 모습에서 악마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연쇄살인마 ‘장경철(최민식)’에 의해 약혼녀를 잃은 국정원 경호 요원 ‘수현(이병헌)’은 진짜 악마와 같은 얼굴을 한 경철과 같은 얼굴로 변해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러닝타임 내내, 두 남자의 죽이고자 하는 마음이 뒤엉키면서 추악함의 끝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말 그대로 견뎌내기 힘들다. ‘보는 행위’가 단순히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관객들 역시 악마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묘미는 휘몰아치는 앞보다 살인범을 죽이고 돌아오는 도로에서 완성된다. 푸른빛이 감도는 새벽에 홀로 터벅터벅 무심하게 걸어가던 이병헌은 순간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울분을 토해낸다. 아이처럼 엉엉 우는 이병헌의 목소리는 음악에 의해 자취를 감춘다. 음악 뒤에서 삐져나오지 못하는 이병헌의 목소리. 카메라는 점차 뒤로 멀어지고 앉지도 서지도 못한 채 사랑하는 이의 상실을 인정하는 장면은 가슴이 아릴 정도다. 그동안 약혼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간보다 연쇄 살인범을 죽이겠다는 생각으로 꾹꾹 눌러오던 감정이 튀어나올 때, 이병헌은 이전까지 보지 못한 표정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영화 ‘내부자들’(2015) 감독 우민호 / 안상구 역
‘내부자들’에서 이병헌은 “나는 저기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 잔 할라니까”라는 두고두고 회자되는 대사를 남겼다. 영화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재벌 회장, 그들을 돕는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가 배신을 당하고 검사 우장훈(조승우)과 동맹을 맺는 복수극이다. 범죄를 다루는 영화인만큼 어두운 영화의 분위기에서 능청스럽게 툭툭 치고 나오는 이병헌의 말투는 극의 재미 포인트다. 더욱이 배우 조우진의 발견으로도 유명한 팔이 잘리는 이병헌 장면은 두려움에 찬 그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냈다. 핏줄이 터져 빨갛게 번진 눈동자와 의자에 팔과 다리가 묶여서 몸부림을 치는 모습은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눈빛만으로 멜로를 만드는 이병헌 ‘번지점프를 하다’, ‘그 해 여름’
상대를 쳐다보는 눈빛 하나만으로도 ‘멜로 눈빛’이라는 칭호가 붙은 이병헌의 로맨스/멜로 영화는 가슴이 시릴 정도로 아련하다. 천진난만한 눈으로 상대를 쳐다보는 순수 청년 같은 쭈뼛거림과 긴장감이 느껴지는 이병헌의 앳된 얼굴은 그래서 더 인상적이다. 소의 눈망울처럼 똘망똘망하게 상대를 응시하는 이병헌의 멜로는 어떨까.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2001) 감독 김대승 / 서인우 역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이병헌은 비가 오는 어느날, 자신의 우산 속으로 뛰어든 인태희(이은주)에게 한눈에 반한 서인우(이병헌)의 첫사랑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영화는 1983년 여름부터 2001년까지의 긴 시간 동안 이뤄질 듯 이뤄지지 않는 비극적인 사랑을 담고 있다. 두 사람의 사랑은 1983년 이뤄지지만, 입대라는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혀 영원히 만나지 못하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17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앳된 모습을 벗어던지고 어엿한 국어 교사가 된 서인우의 모습까지. 이병헌은 죽은 연인의 모습과 새롭게 환생한 연인의 모습 사이에서 혼란함을 느끼는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드라마 ‘아이리스’나 ‘미스터 션사인’을 통해 중후한 매력의 로맨스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 작품은 앳된 얼굴에 어쩔 줄 모르는 소년과도 같은 미소와 사랑 앞에서 서툰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그 해 여름’(2006) 감독 조근식 / 윤석영 역
‘그 해 여름’은 배우 수애와 이병헌의 번갈아 가면서 서로를 빤히 쳐다보는 눈빛이 극의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다. 영화는 1969년 여름을 배경으로 아버지를 피해 농활을 내려온 대학생 석영(이병헌)이 첫눈에 반한 여자 정인(수애)와의 사랑과 이별을 표현한 작품이다. 사실 그 시절 멜로의 특징인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공식이 적용된다. 3선 개헌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그들을 제압하려던 전경들과 싸움에서 윤석영과 서정인은 경찰서로 연행되면서 간첩으로 몰리게 되기 때문이다. 석영은 아버지의 도움으로 풀려나지만, 정인은 감옥에 갇히게 된다. 영원한 헤어짐을 맞이한 두 사람.
이들의 이야기는 마치 영화 ‘클래식’의 내러티브 구조처럼 현재에서 과거의 발걸음을 밟아가는 과정과 비슷하다.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Yesterday When I Was Young’을 듣는 수애를 쳐다보는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이병헌의 눈빛과 장난스러운 태도는 이 영화의 명장면이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병헌의 멜로눈빛이라는 수식어로 알고 있는 장면일 테다. 몰래 사랑하는 사람을 훔쳐보려다 눈이 마주치면 바로 눈을 감아버리는 모습은 남자가 사랑에 빠졌을 때의 정석을 보여주는 듯하다.
툭-뱉어낸 대사로 완성된 이병헌 코미디 ‘광해:왕이 된 남자’, ‘그것만이 내 세상’
이병헌의 코미디는 과장되지 않아서 담백하다. 거추장스럽게 무언가를 덧붙인다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말맛에서 의도치 않은 웃음이 유발된다. 그래서 이병헌의 필모그래피에 몇 안 되는 코미디 연기가 유독 부각되기도 한다. 정통 코미디에 도전하지 않아도 극 중에서 이따금 코미디를 보여준 이병헌은 누아르나 멜로에서의 눈은 어디론가 실종된 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감독 추창민 / 광해, 하선 역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이병헌은 1인 2역을 연기한다. 광해군 8년,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으로 점점 난폭해져 가던 왕 ‘광해’(이병헌)는 도승지 ‘허균’(류승룡)에게 자신을 대신하여 위협에 노출될 대역을 찾을 것을 지시하게 된다. 영문도 모른 채 궁에 끌려간 광대 하선(이병헌)은 졸지에 왕의 대역이 된다.
하나부터 열까지 왕의 지닌 권위와는 다른 모습의 광해는 이병헌의 어리숙한 모습으로 재미를 더했다. 궁중의 예도를 모르는 광대 하선이 왕으로 완벽 변신하는 과정은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특히 매화틀을 가져오라고 하는 장면에서 자신이 변을 보는 것을 궁녀들이 지켜보자 이병헌은 “그냥 나가”라고 말하는 인간미를 보여주기도 한다. 몇 안 되는 이병헌의 코미디이지만, 후반부에서 광해의 진지하고 피폐한 모습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2018) 감독 최성현 / 김조하 역
배우 박정민과의 현실 형제 케미로 화제를 모은 ‘그것만이 내 세상’은 일상에 배어있는 코미디를 완벽 소화했다. 영화는 한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오갈 데 없어진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가 우연히 17년 만에 헤어진 엄마 '인숙'(윤여정)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따라간 집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뜻밖의 서번트 증후군을 지니며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동생 '진태'(박정민)와 마주한다.
동생과의 일상이 익숙하지 않은 조하는 사사건건 부딪치고 자신을 무서워하는 동생과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예측 불가능한 동생의 행동을 지켜보고 “라면 있냐. 게임 잘하냐”라며 툭툭 던지는 대사들은 동생에 대한 애정과 친구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 마치 아이로 돌아간 듯 투닥거리면서 노는 두 사람의 모습이 흐뭇한 미소가 나오기도 한다. 아무것도 안 하는 백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동생을 챙기고 애정을 보이며 찐 형제 같은 케미로 따스함이 전해진다.
시대의 애환을 담는 이병헌의 몸짓 ‘남한산성’, ‘남산의 부장들’
암울한 시대 상황에서 애환을 담아내는 이병헌의 몸짓은 처연하다. 일렁이는 촛불의 위태로운 형태처럼 말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이 느껴지는 상황 속에서 방법을 강구하는 인물들은 이병헌의 몸짓이 더해지며 시대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영화 ‘남한산성’(2017) 감독 황동혁 / 최명길 역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아 숨어든 남한산성에서 대립하는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과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의 대립이 인상적이다. 두 사람 모두 나라를 지킨다는 공동의 목표를 지니고 있지만 최명길은 포위된 상황에서 순간의 치욕을 이기고 백성을 지키자고 첨언하고 김상헌은 맞서 싸우면서 대의를 지키기 때문이다. 물자가 점점 떨어지고 몸을 에는 듯한 추위로 날 선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한 고민은 작은 남한산성처럼 점차 그들을 옥죈다.
배우 이병헌은 상대역 김윤석과 대치하면서 물러서지 않고 의견을 전하는 굳건한 태도를 보여준다. 몸을 숙여 인조(박해일)에게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유연하게 상황을 대처하면서 살아남자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대의보다는 백성을 살리는 것이 우선인 최명길의 뜻은 이병헌의 꺾이지 않는 몸짓과 눈빛으로 무게감을 더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2020) 우민호 / 김규평 역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암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건의 40일 전으로 돌아가 그가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던 이유와 상황을 묘사하는 영화는 선택 앞에서 고민하는 김규평의 심리가 잘 묘사되어있다. 대혼돈의 시대에 통제와 억압을 받으면서도 나라의 존폐를 걱정하는 이들의 양면성이 담겨있다. 폭력으로 뒤덮인 1970년대의 암울한 상황에서 지시를 따르면서 지워진 개인을 복구하려고 애쓰는 김규평 역의 이병헌은 많지 않은 대사로 풍부한 감정을 표현해냈다. 폐쇄적이고 억압적인 상황 속 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일까라는 물음을 던지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병헌은 1991년 데뷔한 만큼 작품의 수도 어마어마하다. 필모그래피에서 대표작들만 고르고 골랐음에도 그 양이 상당한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우리와 함께 시대를 보냈는지를 알 수 있다. 누아르, 멜로, 코미디, 시대극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눈알을 갈아 끼우는 이병헌의 연기는 그래서 더 감탄하게 된다.
오는 8월 9일 개봉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그의 눈을 갈아치운 연기를 볼 수 있을까. 또한 같은 날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병헌은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 단언컨대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가 된 것 같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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