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속으로]싼 배터리만 팔았는데…中CATL 성적에 韓 빅3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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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전 세계 배터리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곳은 CATL이었다.
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였다.
CATL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892억위안(약 34조원)으로 국내 3사 합산 매출액 35조원보다도 낮았다.
한국 기업은 10%대 영업이익률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지만, 박리다매 전략의 CATL은 이미 이를 훌쩍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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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전 세계 배터리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곳은 CATL이었다. 매출·점유율뿐 아니라 이익 면에서도 국내 3사를 압도했다. 국내 배터리사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급형 제품 중심의 판매 활동을 펼친 CATL의 성적표에 놀랍단 반응을 내놓는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한 수직계열화 구축이 CATL 고수익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였다. 36.8%의 점유율로 LG에너지솔루션(14.5%), SK온(5.2%), 삼성SDI(4.1%) 등 국내 3사의 합산 점유율 23.8%보다 13%p 높았다. 상대적으로 매출액은 높지 않았다. CATL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892억위안(약 34조원)으로 국내 3사 합산 매출액 35조원보다도 낮았다. 점유율은 압도하지만, 매출이 적은 이유는 리튬인산철(LFP) 중심의 포트폴리오 때문으로 보인다.
주목할 것은 이익률이다. CATL은 254억위안(약 4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3%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실현했다. 국내 3사 가운데서는 가장 소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며 수익성 기반의 점진적 성장전략을 추구하는 삼성SDI가 7.7%로 가장 높았다. CATL 영업이익률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률은 5.2%, 적자에 머물고 있는 SK온의 영업이익률은 -3.6%다. 한국 기업은 10%대 영업이익률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지만, 박리다매 전략의 CATL은 이미 이를 훌쩍 넘어섰다.
CATL의 높은 수익성의 비결은 중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라고 업계는 추정한다. 중국은 글로벌 3대 전기차 시장 가운데 가장 먼저 전동화에 나선 곳이다. 내연차 시장에서 글로벌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한 중국은 정부 주도 아래 전기차·배터리 기업을 적극 육성했다. 배터리의 경우 CATL이 핵심이었다. 최대 경쟁사인 한국을 노골적으로 견제하고, 중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길 희망하는 외국 완성차기업에 자국 배터리 탑재를 종용한다. 여기에 공격적인 해외 광물 투자를 통해 CATL의 수직계열화 구축을 도왔다. 값싼 전기료를 제공해 마진을 키우게 했다. CATL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셀 투 팩(CTP) 기술을 도입한 자국 기업으로부터 로열티 수익도 올리고 있다.
사실상 중국이기에 가능한 지원이다. 업계도 중국과 같은 방대한 내수시장을 지니지 못한 한국에서는 이런 지원 자체가 불가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렇기 때문에 미국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유럽에서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이란 설명이다. 기술이 아닌 여건만 놓고 봤을 때 중국 배터리기업이 한국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셈이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기술력이 단순히 높다고 1등 기업이 되는 게 아니다"며 "중국은 높은 수익성과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기술력도 빠르게 키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업계가 정부 등에 지원을 부탁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라면서 "우리 기업의 중국 내 판로가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중국 배터리 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는 것에 대해 정부가 인식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는 보다 적극적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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