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됐던 바이오주 시간이 다가온다 [개미가 궁금해]
조슬기 기자 2023. 8.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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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수익률 부진에 시달렸던 제약·바이오 섹터가 최근 증권가는 물론 투자자들로부터 점차 주목받고 있습니다.
위기론이 점차 걷히고, 반등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면서 올해 하반기 시장 주도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상승세가 끝나면 저평가 매력이 높아진 바이오로 매수세가 몰릴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다시 고개 드는 제약·바이오…하반기 주도주 바통 넘겨받나?
위기론이 점차 걷히고, 반등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면서 올해 하반기 시장 주도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상승세가 끝나면 저평가 매력이 높아진 바이오로 매수세가 몰릴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다시 고개 드는 제약·바이오…하반기 주도주 바통 넘겨받나?
반등의 근거는 실적입니다.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종근당 등도 잇따라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시가총액이 큰 바이오 기업들의 실적도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 최근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모습입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종근당 등의 업체들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업체들의 기술 수출 활성화, 수주계약 등도 이어지고 있어 투자 심리가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 등과 수주 계약을 체결해 4공장의 풀가동 시점을 앞당기고 있고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렉라자'(성분명:레이저티닙)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차 치료제 적응증 확대 허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유한양행의 렉라자는 국내 최초로 연매출이 수조 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가능성이 있어 증권사들은 유한양행의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는데요.
오는 10월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회사가 개발한 폐암 신약 렉라자의 임상 결과가 공개되는 만큼 제약업계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뜨겁습니다.
이밖에도 제약·바이오업계가 주목하는 이벤트로는 알테오젠의 세계 매출 1위 항암제인 미국 머크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 제형 상업화 이슈,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알러지 치료제 후보물질 'YH35324(GI이노베이션)'의 기술이전 가능성 등의 추가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콕 찍은 '제약·바이오'…관련 ETF 릴레이 출시
그러나 업황 전망이 아무리 좋더라도 그에 걸맞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는 한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움직이기 어렵겠죠. 다시 말해,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움직임은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데요. 앞서 말씀드린 업황 개선 기대감이 없다면 이런 ETF 상품을 내놓을 리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ETF 독자 브랜드인 '코액트(KoAct)' 1호 상품으로 내놓은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가 대표적인데요.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액트(KoAct)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간담회를 하고 있다.]
바이오 헬스케어 종목으로 구성한 액티브 ETF로 포트폴리오에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을 비롯해 뇌전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SK바이오팜, 바이오시밀러를 해외에 판매하거나 개발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알테오젠, 피부미용 재생의료 관련 기업인 클래시스, 휴메딕스 등 28개 국내 제약 바이오 관련 기업이 포함됐습니다.
해당 ETF 상품이 공개된 이후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드디어 유망 투자처로 제약·바이오를 꼽았다"며 "투자 포트폴리오에 들어간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들 사이 옥석 가리기가 이뤄진 모양새"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ETF 출시 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민수아 삼성액티브운용 대표는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국내 기업들은 AI 및 디지털과 융합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이라고 판단했다"며 투자자들에게 바이오와 헬스케어 섹터의 높은 성장성을 주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은 삼성액티브운용에 그치지 않습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이달 중순 신약개발, 의료기기, 디지털헬스케어 세 가지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바이오 액티브 ETF인 'TIMEFOLIO K바이오 액티브'를 출시할 계획임을 밝혔고, 신한자산운용도 의료기기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집중하는 'SOL 의료기기 소부장 Fn ETF' 출시를 앞둔 상태입니다.
지난달 중순에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에서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종양학'(온콜로지) 관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와 미래 수익 창출력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초기단계 기업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이스트스프링 글로벌 온콜로지 펀드(주식-재간접형)'가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테마로 들썩였던 증시에서 소외됐던 투자자라면 하반기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충분히 기회를 노려볼만 하다"며 "한동안 2차전지와 반도체주에 가려 소외됐던 만큼 바닥권에 놓인 종목들이 많고, 신약개발 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ETF에 편입된 종목들을 골라 투자하거나 관련 ETF를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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