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타 하뉴가 “혼인신고했다” 발표를 밤 11시11분에 한 이유는?
최고를 뜻하는 숫자 ‘1′이 4번 겹치는 시각에
일본 피겨 스타 하뉴 유즈루(羽生結弦·29)가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결혼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전격적인 발표에 일본이 놀랐다. 아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동계 올림픽 남자 피겨 스케이팅 2연속 금메달(2014 소치·2018 평창)을 땄던 그가 혼인신고(입적)를 했다고 발표한 날짜와 시각(8월4일 오후 11시11분)이 눈길을 끌었다.
8월4일은 일본에서는 길일(吉日) 중의 길일이다. 이날은 우선 일본 민간달력에서 길흉의 기준이 되는 여섯 날인 육요(六曜·로쿠요) 중 가장 길하다는 대안(大安)이다. 무슨 일을 해도 성공한다는 날이라고 한다.
볍씨 한 알이 만배로 불어난다는 일립만배일(一粒万倍日)이기도 하다. 일을 시작하면 큰 성과를 거둔다고 해서 결혼, 개업, 이사 등을 하기에 좋은 날로 친다. 다른 길일과 겹치면 효과가 더 커진다고 한다. 8월에 대안은 4번, 일립만배일은 6번 있다. 둘이 겹치는 날은 4일 하루다.
그런데 4일은 올해 여섯 번 뿐인 천사(天赦)이다. 하늘이 만물의 죄를 용서한다는 날로, 하늘의 혜택을 받아 아무 장애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대길일로 친다. 2023년에 천사와 일립만배일이 겹치는 날은 1월6일, 3월21일, 그리고 8월4일이다. 4일은 대안이기도 해서 일본에서는 올해 최강 개운일(開運日·좋은 운수가 열리는 날)로 꼽혀 왔다. 일본 연예계에서도 결혼 발표가 여럿 있었다고 한다. 하뉴는 결혼 발표 날짜 뿐 아니라 시각도 의미를 따져 정한 것으로 보인다. 오후 11시11분은 최고를 상징하는 숫자 ‘1′이 네 번 겹치는 시각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4위를 하고, 같은 해 7월 프로선수로 전향한 그는 SNS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스케이팅 활동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로 전향한 지금이나 선수로 활동했던 과거에도 인간으로서 미숙한 저이지만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기대, 그리고 시선에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큰 힘을 얻었습니다”라면서 “앞으로도 제 인생을 걸고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진화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하뉴는 한국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선수다. 올림픽 금메달 2개 외에 세계선수권 우승 2회, ISU(국제빙상연맹)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3회, 사대륙선수권 우승, 주니어 세계선수권 우승,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등 주요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모두 차지했던 역대 유일의 남자 선수다. 차준환(22·고려대)과 함께 캐나다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기도 했다. 차준환은 올해 세계선수권 은메달 획득을 끝으로 오서 코치와의 계약 관계를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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