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연기에 자신감" 박서준이 그린 '콘크리트 유토피아'[★FULL인터뷰]
1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의 배우 박서준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서준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가족을 지키려는 강한 책임감을 지닌 '민성' 역을 맡았다.
박서준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에 둔 부분에 대해 "'민성'이라는 역할은 과해서도 안 되고, 모자라서도 안 된다. 그 적당한 선을 찾는 게 제일 중요했던 것 같다. 평범함을 표현해야 하고, 또 민성이라는 인물이 감정 표현이 익숙한 사람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며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민성'의 흐름이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대화를 통해서 감정의 중간선을 찾아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또 어느 정도로 표현해야 하는지 애매한 지점들이 있었고 그 안에서 답을 찾아가느라 애를 먹었다. 또 나만 생각해서는 안 되고, 상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고, 선택을 해야 했다"며 "감독님은 저의 선택을 믿어주신 것 같고, 감독님의 오케이 사인에 나면 한 번 더 여쭤보기도 하고, 서로 맞춰가며 좋은 테이크를 찾아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연기를 해오면서 저만의 방식이 있는데 선배님의 방식과 비교해보면서 '나는 잘하고 있는 건가?'하는 생각도 했다. 정답은 없지만, 내가 하는 방식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병헌의 연기를 모니터로 지켜봤다는 박서준은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웃는 장면은 현장에서도 보면서 웃음이 터졌던 장면이다. 제가 느낀 것처럼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는데 잘 전달된 것 같다"면서 "관객 입장에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현장에 없었던 선배님의 신도 궁금해서 보여달라고 했던 적이 있다. 선배님의 팬이었고, 모든 작품을 다 봤지만 조명의 도움인지 선배님의 처음 보는 얼굴이 있어서 그것 자체로도 저에게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이렇게 경력이 많으신 배우인데 아직도 새로운 얼굴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한편으로는 나도 앞으로의 배우 생활에서 새로운 것들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장에 같이 있으면서 간접적으로 많은것을 배웠고, 뿌듯한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부부 호흡을 맞춘 박보영에 대해서는 "친하지 않은 상태에서 웨딩 촬영을 했는데 의외로 첫 촬영 때부터 어색하지 않았다"며 "영화 촬영장은 드라마와 다르게 비교적 템포가 천천히 가는 느낌이라서 여유로운 편이다. 그런 시간에 별 거 아닌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까워졌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또 (박보영의) 다른 출연작을 보면서 내적 친밀감이 있었기 때문에 대사를 맞춰보면서도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전혀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어색해하는 마음만 없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즐겁고 편하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박서준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대한 만족감과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시나리오의 첫 장이 제목인데 '콘크리트 유토피아'라는 제목부터 기가 막히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두 단어를 조합할 생각을 했는지 놀라웠고, 이미 기대감이 가득 차 있는 상태로 봤다. 그리고 제 기대감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시나리오였다"고 밝혔다.
"이 현장에 가서 어떤 상황에 내가 놓일 수 있을지 너무 기다려졌고, 실제로 촬영하는 과정도 너무 즐거웠다. 이야기는 무거울지언정 즐거웠다. "촬영이 끝나고 패딩을 벗어던진 순간부터는 해방감을 느꼈고, 열심히 촬영했기 때문에 촬영을 마쳤을 때 해소감이 있었던 것 같다. 일상에 현장에서 들었던 감정을 가져오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현장에서 후련했던 마음이 있었다. 표현하기 어려운 역할이었는데 잘 해냈다는 뿌듯함이 있었다"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충분히 기대할 만한 영화다. '잘 보고 나왔다', '재밌었다'라는 반응도 너무 좋지만 어떤 잔상이 남거나 그런 것들로 인해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나라면 어땠을까?'하는 질문을 한 번씩 하게 만드는 영화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름 시장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많은데 다 다른 장르라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관객들이 충분히 선택할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어제 보고 나서 충분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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