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당뇨병이" 딸 외마디에‥경찰관의 예상 밖 '특급' 조치
지난달 7일,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역에서 출발해 금천구 시흥동으로 향하는 5620번 지선버스.
퇴근길 버스에 올랐던 승객들이 하나둘씩 내립니다.
어느덧 시흥동 종점에 도착한 버스, 남아있는 승객이 있는 걸 발견한 버스기사가 다가갑니다.
승객은 창문에 기댄 채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버스기사는 이를 경찰에 알렸고 가까운 지구대 경찰들이 출동했습니다.
[송은경 순경/서울 금천경찰서 백산지구대] "출동 나갔을 때 그분이 이제 뒷좌석에 몸을 이렇게 기대가 창문 쪽에 몸을 기대 가지고 약간 누워 계셨고요. 저희가 도착해가지고 이렇게 몸을 흔들었는데도 이제 일어나시지 않는 거예요."
경찰은 승객의 휴대폰을 발견하고는 즉시 가족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송은경 순경/서울 금천경찰서 백산지구대] "저희가 일단 보통 현장에 먼저 나가면 그렇게 이제 쓰러져 있는 분이나 이런 분들을 봤을 때 인적 사항을 저희가 먼저 확인을 좀 하거든요. 이제 따님 분한테 전화를 하니까 일단 따님분이 전화를 받아서 그렇게 연락을 할 수가 있었고요. 그다음에 핸드폰 옆 핸드폰 케이스에 병원 카드가 있었어요. (병원 카드요?) 네 그래서 혹시나 아버님 지병이 있나 그걸 좀 여쭤보니까 당뇨병이 있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따님분이."
승객에게 당뇨병이 있다는 말에 자신의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하는 경찰.
뭔가를 꺼내더니 승객의 입에 넣어줍니다.
사탕이었습니다.
운 좋게 사탕을 좋아하는 경찰을 만났던 걸까.
[송은경 순경/서울 금천경찰서 백산지구대] "제가 지금 근무하고 있는 곳이 고령 인구가 되게 많은 곳이거든요. 근무한 지 이제 얼마 안 됐을 때 예전에 출동 나가서 저혈당 환자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저희가 119 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어요. 쓰러진 저혈당 환자한테 사탕을 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걸 저희가 알게 됐고 이제 그 뒤로 항상 주머니에 사탕을 챙겨가지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송은경 순경은 행여나 사탕이 목에 걸릴까 싶어 조금씩 빨아먹도록 유도했고, 함께 출동한 정길용 경위와 최현영 순경은 승객의 몸을 주물렀습니다.
이후 119 구급대가 도착했고 승객은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의 적극적인 구조 활동 속에 60대 남성인 승객은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곽승규 기자(heart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11183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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