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한준희 감독 "'D.P.'2, 한 발짝 나아가려 애썼다…아쉬웠다면 저의 부족함"
"'D.P.' 시즌2에서는 무력감과 절망감을 안고 있는 인물들이 다시금 무언가를 위해 애써보려 하는 모습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쉽게 보셨다거나, 재미가 줄어든 것 같다고 하시면 그건 저의 부족함입니다."('D.P.'2 공개 기념 인터뷰 중 한준희 감독)
2년 만에 새로운 시즌을 세상에 내놓은 넷플릭스 'D.P.'2의 연출자 한준희 감독.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했고, 대중의 반응은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리얼한 묘사로 호평받았던 시즌1에 비해 극적인 전개가 펼쳐진 시즌2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자 내놓은 답변이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한준희 감독을 만났다. 한 감독은 군 보직 중에서 비교적 생소한 D.P(군무 이탈 체포조)를 소재로, 한국 군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은 'D.P.'의 두 번째 시즌을 지난달 28일 선보였다.
시즌2 역시 시즌1과 마찬가지로 6부작으로 제작됐다. 시청자 반응은 양분됐다. 에피소드가 한층 다채롭고 깊이 있게 구성됐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군필자들이 봤을 때도 극한의 리얼리티가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시즌1과 비교했을 때 극적인 전개로 인해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예를 들어 11부에서 펼쳐진 안준호(정해인 분)의 기차 액션신이다. 안준호는 군 내부 기밀이 담긴 USB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쫓아오는 이들을 피해 기차를 타지만, 이들을 대면하게 되자 맨손으로 수십 명의 병사들과 대결을 펼친다. 이와 더불어 전방부대 GP(경계초소) 에피소드 등이 일각에서 작위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한 감독은 "보시는 분들의 감상이 맞다고 생각한다. 아쉽게 보셨다거나, 재미가 줄어든 것 같다고 하시면 그건 저의 부족함"이라면서도 "시즌2를 왜 하냐고 묻는다면, 바뀔 수 없는 현실 속에서도 한 발짝 나아가려고 애쓰는 구성이다 보니 조금 더 극적인 지점들이 있었다"고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두 개의 시즌으로 나눠 제작했지만, 시즌1의 인물들이 시즌2에 이어 등장하며, 이들의 서사가 이어진다. 한 감독이 1부부터 12부까지 한 호흡으로 보면 조금 더 납득할 수 있을거라며 추천한 이유이기도 하다. 인물들의 고민과 성장이 담겼고, 특히 시즌2에서 주인공 안준호(정해인 분)의 감정 변화가 도드라진다.
한 감독은 "한 호흡에 보게 된다면, 'D.P.' 시리즈는 책임과 사과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아실 수 있다"라며 "여러 사건을 겪은 인물들이 같은 방식으로 체포를 하러 다닐 수 있을까 싶었다. 안준호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반복된 무력감과 절망감을 안고, 다시금 무언가 애쓰는 모습이 보여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즌2에서 안준호의 성장을 밀도 있게 보여줘야 했던 배우 정해인 씨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감독은 "해인 씨와 대화는 항상 많이 했고, 안준호의 감정이나 생각을 저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기에 제가 더 많이 물어본 부분도 있었다. 연출은 제가 하지만 한정된 시간 동안 안준호로 사는 건 배우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극한의 감정에서 시작한 시즌2는 비교적 무게를 덜어낸 듯한 결말로 매듭을 지었다. 한 감독은 "진창에서 시작하는 인물들로 연기를 시작해야 했기에 배우들이 감정적으로 힘들었을 거다. 그래도 마지막에 준호가 웃고, 호열이가 또 보자고 이야기한다. 무언가 안고서 살아갈 만큼의 동력을 얻고, 시즌2를 마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시즌2는 말미에 쿠키 영상을 포함하고 있고, 시즌3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한 감독은 "사실 지금은 생각해놓은 게 없다. 작업할 때 늘 다음이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한다. 시즌2 역시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시 그 인물들을 진창으로 끌고 와야 하기에 지금 결말에서의 인물들이 행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말을 아꼈다.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는 2021년에 공개됐던 'D.P.'의 후속작이다. 시즌2에서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달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제공 = 넷플릭스]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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