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노병 내세우며 청년 사상교육
◀ 김필국 앵커 ▶
이런 가운데 북한은 요즘 내부적으로 청년들 사상 무장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최근 들어선 6·25 참전 노병을대대적으로 띄우고 있다는데요, 어떤 의도가 있을까요?
◀ 기자 ▶
지난주 개최된 열병식에서도 그런 모습이 두드러졌는데요, 열병 행진을 맨 앞에서 이끈게 바로 노병들이었습니다.
◀ 리포트 ▶
[정전협정 70주년 열병식/7월 27일] "드디어 장엄한 열병행진이 시작됐습니다 종대의 앞장에 리명수 노병이 서있습니다."
◀ 기자 ▶
6·25 전쟁 당시 참가한 부대들을 상징한다는 16개 종대가 행진에 나섰는데 노병들이 대열을 이끌었습니다.
[정전협정 70주년 열병식/7월 27일] "94살의 량진룡 노병이 이끌고 나갑니다."
◀ 기자 ▶
고령인 탓에 차를 타면서도 젊은 장병들이 뒤에서 몸을 잡아줘야 했지만 이들은 꼿꼿하게 거수경례를 하며 행진에 참여했습니다.
노병들이 초청돼 관람석에 앉아 열병식을 지켜보는 경우는 있었지만 김정은 정권 들어 노병이 열병 행진까지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은 올해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전쟁 노병뿐 아니라 원군미풍열성자와 이들의 가족까지 대거 불러모았는데요.
이들은 열병식은 물론 앞서 열린 공연에도 초청돼 함께 관람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최근 이렇게 노병들을 띄우는 이유는 뭐 때문일까요?
◀ 기자 ▶
북한은 보통 6월 25일부터 7월 27일까지 한달을 반미투쟁 월간으로 정해 이 기간 반미투쟁 정신을 고취하는 선전물을 집중 편성하는데요.
[조선중앙TV/7월 26일] "청춘도 생명도 아낌없이 바쳐 이 땅에 피로써 아로새겨준 전화의 영웅들"
◀ 기자 ▶
올해는 전쟁세대 관련 프로그램 편성이 작년보다 30% 넘게 늘었습니다.
프로그램 형식은 달라도 메시지는 거의 같은데, 바로 전쟁세대의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는 겁니다.
정전협정 체결일에 임박해서는 북한 전역에서 청년과 노병의 상봉 모임이 열리기도 했는데요.
[조선중앙TV/7월 26일] "전쟁노병 동지의 얘기를 들으면서 청년 학생들은 선열들이 목숨바쳐 지킨 빛나는 승리의 전통을 계승해갈 결의를 굳게 다졌습니다."
◀ 기자 ▶
전쟁 노병을 내세워 일종의 교재처럼 삼으며 청년들 사상교육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 당국의 의도가 짐작은 되는데요.
올해 특히 유난스럽게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요?
◀ 기자 ▶
전문가들은 올해 북한이 겪고 있는 경제난 등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하는데요.
건설 분야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성과를 내세울 게 없는 상태에서 전쟁세대의 정신을 소환해야 할 필요성을 당국이 인식하고 있는 거란 설명입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 "북한이 여전히 제재하에 놓여 있고 특히 장마당 세대를 비롯해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여러 가지 반작용들이 있기 때문에.."
◀ 기자 ▶
북한의 MZ세대라 할 수 있는 장마당 세대를 비롯한 젊은 층의 사상 이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반동사상문화 배격법 등을 제정해 각종 통제수위를 높이는 것도 할 수 있는게 결국 사상무장 밖에 없다는 북한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윤미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윤미 기자(yo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11174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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