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폭염 비상 "노약자 외출 자제"

김윤미 2023. 8. 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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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북한도 요즘 폭염 때문에 비상이라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노약자들은 외출을 삼가라고 권고하기도 하고, 폭염 대책 마련이 중요한 정치적 사업이라면서 철저한 대비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은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김윤미 기자, 북한 상황 살펴볼까요?

◀ 기자 ▶

네, 북한에서도 7월 말부터 평년 기온을 훨씬 웃도는 이례적인 고온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 리포트 ▶

[조선중앙TV/8월 2일] "오늘도 평년보다 3도나 높았고 많은 지역들에서 폭염이 나타났습니다."

◀ 기자 ▶

특히 함경남도 내륙과 강원도 등 동쪽 지방의 더위가 심합니다.

동해안 지역의 원산은 지난 2일 낮 최고기온이 관측 이래 가장 높은 37.7도까지 올랐고, 문천과 통천도 36도를 넘었습니다.

[조선중앙TV/8월 2일] "원산에서는 당일 최고 기온으로서는 기상 관측이래 가장 높은 낮최고기온이 관측됐습니다."

◀ 기자 ▶

남한보다 위도가 높은 북한에선 밤 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잘 나타나지 않아서인지 열대야라는 말도 공식적으로 쓰지는 않는데요.

이번 주 북한이 세계기상기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밤에도 평양이 25.5도, 황해남도 해주시는 25.8도에 머무르는 등 곳곳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도 예전보다 많이 더워지는 듯 한데요. 폭염 대책은 어떻게 세우고 있나요?

◀ 기자 ▶

북한 매체에선 올해는 특히 엘니뇨로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면서 열사병, 일사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라고 촉구합니다.

[조선중앙TV/8월 3일] "물을 2리터 이상 마시며 경구수액이나 오이냉국, 초음료 등으로 수분과 전해질, 비타민을 충분히 보충해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 기자 ▶

살수차가 동원돼 도로에 물을 뿌리고 주민들은 부채를 부치거나 나무 그늘 아래서 더위를 피해보지만 역부족인 듯 연신 땀을 흘립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야외 활동시 모자나 양산을 착용하라 권하고, 노약자에겐 외출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온열질환자가 얼마나 발생했는지 등은 밝히지 않고 있는데요. 폭염 환자 발생시 즉시 치료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 다그치기도 합니다.

[신영전/한양대 의대 교수] "그늘로 옮기고 찬물을 뿌려주는 것은 첨단 의학이 필요한 게 아니니까 이런 것들을 나름대로 지속적으로 선전과 교육을 하라 지시가 내리는 상황‥"

◀ 김필국 앵커 ▶

북한은 요즘 식량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잖아요. 그런데 폭염이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 기자 ▶

폭염이 심해지면 벼의 뿌리에도 전염병이 생기기 때문에 논 물의 온도를 낮추고 농약을 제때 뿌려야 한다는데요.

[황철/형제산구역 작업반장] "간단물대기(논물 갈아주기)를 하여 토양의 산소를 충분히 보장해주고 논물 온도를 충분히 낮춰가지고 뿌리썩는 현상이 없도록 대책하고 있습니다."

◀ 기자 ▶

북한 당국은 재해성 기후에 대한 대책 마련은 중요한 정치적 사업이라면서 농작물 관리 대책을 세워 식량 생산을 늘리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라고 강조합니다.

폭염에 전력 송수신이 끊길 수 있다며 변압기 냉각체계를 정상가동시키고 순회점검을 빈틈 없이 진행하라는 독려도 이어지고, 폭염에는 고층아파트 생활용수가 잘 돌지 않을 수 있다면서 가압펌프장 가동도 신경쓰라는 등 부문별로 구체적인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김윤미 기자(yo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11173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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