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어 美 철수 결정… 스카우트연맹도 잼버리 중단 권고
영국·미국까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지를 떠나기로 하고 벨기에마저 조기 철수를 검토중인 가운데, 세계스카우트연맹도 5일 한국스카우트연맹에 조기 종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까지 예정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정상 운영이 어려워졌다.
5일 오전 9시에 열리는 각국 대표단 회의에서 ‘강행’과 ‘중단’ 또는 ‘축소 운영 후 조기 폐막’ 중 하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예정했던 언론 브리핑을 오후 3시로 연기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영국 철수 결정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주최측인 한국스카우트연맹에 예정보다 일찍 행사를 종료하고 참가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지원하는 대안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정부에 추가적인 재정·인원 지원을 요구하고, 참가자들의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주요 참가국들이 행사장을 떠나고, 세계스카우트연맹까지 조기 종료를 요청하면서 새만금 잼버리의 운영은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지난 4일 가장 많은 4500여명의 청소년을 파견한 영국이 야영지에서 철수하기로 한 가운데, 1200여명이 참가하는 미국도 미군기지가 있는 평택으로 옮기기로 했다.
벨기에 대사관도 인천에 있는 대형 시설에 자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지를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행사에서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새만금 세계 잼버리에서는 개막일부터 온열 환자가 속출하는 등 사고가 연이어 터졌다. 이 같은 추세면 다른 참가국도 철수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 새만금 잼버리는 이미 파행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브리핑에 따르면, 3일 잼버리 행사 참가자 가운데 총 1486명이 병원을 찾았다. ‘벌레 물림’이 383명, ‘피부 발진’은 250명이었다. ‘온열 증상자’는 내원객 가운데 9.4%인 138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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