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만 있나?…이병헌→박서준 '콘크리트 유토피아', 빅4 중 최고 [김보라의 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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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시장을 겨냥한 작품들이 하나둘씩 개봉하며 관객을 만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이 낮은 상황이다.
물론 관객마다 영화에 대한 성향과 취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언할 순 없겠지만 미리 영화를 접한 기자들 사이에서는 대체적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가장 재미있고 유익했다는 후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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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올여름 시장을 겨냥한 작품들이 하나둘씩 개봉하며 관객을 만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이 낮은 상황이다. 이 영화가 재난물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비켜가고, 뜨거운 인류애를 지향하면서도 논쟁적인 질문을 남겨 종국에는 만족감을 안기는데도 말이다.
예상 밖 기대 이상의 작품이지만 재난영화라는 기시감 때문인지, 아직까지 관객들이 큰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실시간 예매율 집계를 보면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5일 오전 7시 기준 ‘밀수’(26.4%), ‘오펜하이머’(16.3%), ‘비공식작전’(12.6%)에 이어 10.5%로 4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밀수’(감독 류승완)를 시작으로 이달 2일 선보인 ‘더 문’(감독 김용화)과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이 순차적으로 개봉해 경쟁하고 있지만 텐트폴 영화 4편 중 으뜸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아닐까 싶다.
물론 관객마다 영화에 대한 성향과 취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언할 순 없겠지만 미리 영화를 접한 기자들 사이에서는 대체적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가장 재미있고 유익했다는 후기가 나오고 있다.
티켓값 상승, OTT 등의 영향으로 관객이 예전보다 극장 문턱을 넘기 어려워진 상황이어서 올해도 정확한 예측이 어렵지만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입소문을 탄다면 ‘밀수’에 이은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9일 개봉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공동제작 BH엔터테인먼트)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 박보영, 김선영, 김도윤, 박지후, 박서준 등의 배우들이 만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았다.
재난 드라마라고 해서 대지진이 일어난 사고의 현황을 표현하기 위해 집중하지는 않았다. 대한민국 전체를 뒤엎은 대지진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이 죽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불안과 이기가 동시대 우리 사회 살풍경에 대한 모사로 이어져 공감도를 올린다.
영화 속 인물들의 주요 안건은 황궁아파트 거주민들이 외부인을 인정하느냐의 여부다. 다같이 살기 위해서는 한 명도 빠짐없이 구하는 게 최선의 선택인데, 피치 못할 사정이 있기 때문에 내친다고 해서 나쁜 인간이라고 비난할 수만은 없다. 영화 안에서 발휘되는 인간성이라는 주제가 관객을 매료할 포인트다.
예측할 수 없는 거대한 재난 앞에 놓인 인간 군상을 조명하며 한국 사회를 은유하는 태도가 우리 사회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난물로서의 준수한 완성도를 기반으로, 고강도 스트레스에 놓인 인물들의 갈등을 초반부터 장시간 이끌고 나가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후반에 가서는 일부 인물들이 가진 반전이 드러나면서 적지않은 충격과 공포를 안긴다.
개인주의, 집단 이기주의가 만연한 오늘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의미와 재미는 얼마만큼의 설득력을 갖게 될까.
/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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