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 입 열었다 "많은 오해가 있다…이재영은 학교폭력과 무관"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윤욱재 기자] 과거 학교폭력 논란으로 V리그를 떠나 해외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다영(26·볼레로 르 카네)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이다영은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학교폭력 논란, 피해자와 관련된 입장, 그리고 V리그 흥국생명 시절 특정 선수와의 불화설에 대해 밝혔다.
"우선 저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셨던 팬들과 또 배구 팬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이다영은 "많은 오해가 있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먼저 이다영은 쌍둥이 언니 이재영은 자신이 저지른 학교폭력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영은 사실 제 잘못으로 인해서 아직도 배구를 못 하고 있다"라는 이다영은 "사실 이재영은 그 당시에 그 자리에 같이 있지 않았다. 제 잘못으로 인해서 이재영이 지금까지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더이상 이재영까지 피해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다영은 "중학교 2학년 당시 그 친구들과 다같이 잘 지냈는데 한번의 다툼으로 인해 서로 욕을 하고 몸 다툼을 하면서 감정이 격해졌던 사건이다"라면서 "학교폭력은 이재영과 관련이 없다. 쌍둥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이)재영이가 배구를 못 하고 있다. 더이상 재영이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이재영은 학교폭력과 무관함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피해자 측과 만남을 이루지 못한 상황. 이다영은 "진짜 그때부터 지금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든 만나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려 하는데 그 친구들이 지금까지 만남을 피하고 있고 연락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여전히 피해자 측은 "만나고 싶지 않다. 연락하기도 싫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다영 측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다영은 "지금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한다. 다만 변호사를 통해서 1명당 1억원씩 합의금을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다영과 관련한 학교폭력 피해자는 총 4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왜 이제서야 오해를 바로 잡고자 한 것일까. 이미 3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다. 이다영은 이에 대해 "그 당시에도 모든 이야기를 다 하고 싶었지만 흥국생명 소속이라 저희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부분이 있었다. 구단에서는 SNS 활동도 금지했다"라고 말했다.
이재영은 이다영과 함께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PAOK에 입단하면서 새 출발에 나섰지만 무릎 부상으로 인해 중도 귀국, 현재까지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후 이재영은 V리그 페퍼저축은행 구단과 접촉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끝내 페퍼저축은행 입단은 무산됐다. 현재 이재영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이다영은 "이재영은 늘 자기 몸 관리를 열심히 하는 선수여서 지금도 계속 꾸준히 몸 관리를 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사실 이다영의 학교폭력 논란의 시발점은 흥국생명 시절 특정 선수와의 불화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다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특정 선수와의 갈등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고 파장이 커질 즈음, 한 인터넷 커뮤니를 통해 과거 학교폭력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학교폭력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다영은 당시 특정 선수와의 불화설에 대해 "그 문제로 논란이 많았는데 오히려 그 선수에게 물어보고 싶다. 나에게 왜 그랬는지, 왜 그렇게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라면서 "다들 내가 그 선수에게 피해를 가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같은 팀에 있으면서 한번도 내 볼을 때리지 않았다. 그런 문제도 있었고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다영은 "모든 일에 너무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것이 없다. 어떻게 해서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친구들한테 진심 어린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인터뷰를 마쳤다.
이다영은 한때 이재영과 함께 V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선수다. 쌍둥이 자매는 2014-2015시즌에 앞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이재영이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이다영이 1라운드 2순위로 현대건설에 각각 지명되면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이다영은 2019-2020시즌을 마치고 FA 이적을 통해 이재영의 소속팀인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으면서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쌍둥이 자매는 2020-2021시즌 도중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흥국생명 구단이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대한배구협회는 무기한 국가대표 선수 선발 제외라는 결정을 내려 V리그 무대를 떠나야 했다. 결국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2021-2022시즌을 앞두고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PAOK에 동반 입단했고 이다영이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을 한 반면 이재영은 무릎 부상으로 중도 귀국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2022-2023시즌에는 루마니아 여자프로배구 라피드 부쿠레슈티에서 뛰었던 이다영은 다가오는 2023-2024시즌에는 프랑스 리그의 볼레로 르 카네에서 새 출발에 나선다. 볼레로 르 카네는 지난 2022-2023시즌 16승 10패(승점 49)를 기록하고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라 정규시즌 1위 물루즈에 2연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이다영은 볼레로 르 카네 구단에 합류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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