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반도체 인력 세계전쟁'..'이 나라'까지 가세
산케이신문은 HR(인사관리) 대기업 '퍼슬캐리어'가 운영하는 구인·구직 서비스 '도다'의 정보를 기반으로 2019년 1월의 구인 정보수를 1로 두면 올해 6월은 약 2배인 1.92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1월 대비 올해 6월의 반도체 관련 일자리가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규슈·오키나와 지역이 올해 2월 시점에서는 2019년 1월 대비 3배 가까이 일자리가 늘어났다. 특히 TSMC는 총 사업비 1조1000억엔 가운데 40%가량인 4760억엔(약 4조4400억원)의 보조금을 받고 규슈 구마모토에 공장을 세운 뒤 반도체 관련 기업이 대거 이 지역에 진출했다. 지난해 봄 시작된 공사는 올해 12월 완공돼 1년 뒤인 내년 12월 반도체의 첫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선 12~28나노미터(1㎚=10억분의1m)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TSMC가 구마모토에 제2 공장 건설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일본 내 반도체 일자리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류더인 티에스엠시 회장은 지난 6월 주주총회 뒤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제2공장 추진과 관련 "토지는 아직 취득 단계지만 아마 제1공장 부근에 건설하게 될 것"이라며 "일본 정부가 제2공장 건설을 원하고 있어, 보조금이 검토되고 있는 단계"라고 가시화했다.
이 밖에도 일본의 반도체 대기업인 로옴이 미야자키현에 차세대 전력반도체 생산 거점을 삼는 등 규슈 지역이 일본의 '실리콘 아일랜드'로 떠오르면서 일자리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일자리는 늘어나는 상황에서 일본 내 반도체 인재난도 심각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에 따르면 일본은 향후 10년간 숙련 반도체 기술자 3만5000명이 부족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텍사스주 테일러시)와 TSMC(애리조나주 피닉스) 반도체 팹을 유치해 현재 건설 중이다. 자국 기업인 인텔 역시 미국 내 신규 팹 건설과 증설을 진행 중이다. SIA는 이같은 정부와 기업의 노력으로 반도체 업계 총매출이 2030년까지 1조달러(약 1280조원)로 증가해 2020년의 두배에 달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늘어나는 시장 규모와 달리 인력 확보에는 차질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 이어진다. 컨설팅업체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조사 결과, 2030년 반도체산업에 46만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추세로는 6만7000개 일자리가 부족한 것으로 전망된다. SIA는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등을 공부하는 미국인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이런 기술을 보유한 타국민들은 미국을 떠나고 있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대만 TSMC는 지난주 숙련노동자 부족으로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공장의 가동을 2024년 말에서 2025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존 뉴퍼 SIA 회장은 "현재 5500억달러의 산업 규모가 1조달러로 확대되면서 더 많은 인재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 산업 전반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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