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그루밍’…“초등생 피해 얘기 듣고 용기”
[앵커]
탈북 청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목사 사건, 오늘도 보도 이어갑니다.
전해드렸던 것처럼 탈북 청소년인 피해자들은 오랫동안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습니다.
A 목사의 우월적 지위에 피해자들은 상당 기간 심리적 지배, 이른바 '그루밍' 상태에 놓여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초등학생 나이인 어린 동생들마저 피해를 입었다는 얘기에 용기를 냈다고 했습니다.
최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A 목사의 성추행은 최소 2018년부터 시작된 걸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5년이라는 기간, 피해자들은 불편하고 불쾌한 감정을 스스로 외면하려고 했습니다.
[E 양/음성변조 : "우리를 좋아해서 그랬나봐. 목사님 몰라서 그러나봐, 이해하고, 그냥 바로 잊어버렸어요."]
[D 양/음성변조 : "저한테 그랬던건 그냥 실수고 그냥 예뻐서 (한숨) 그냥 그런가보다…."]
부적절한 접촉을 목격한 피해자의 어머니조차도 항의하지 못했습니다.
[E 양 어머니/음성변조 : "애 어깨를 이렇게 주물럭 하는 걸 제가 몇번을 봤거든요. 저 자체도 (항의를) 못했어요. (딸이) 엄마 학교 오면 아무말도 하지마, 나 목사님 눈밖에 나면 안돼."]
A 목사는 탈북 여성이 성폭력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걸 잘 아는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구했다는 탈북민 중에는 중국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도 있었습니다.
[이현숙/탁틴내일 아동청소년성폭력상담소장 : "경제적으로나 여러가지 취약하기도 하고, 이런 성희롱이나 성폭력 예방교육이나 이런걸 받았을 가능성도 없고. 오로지 (교장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든지."]
묵묵히 참아왔던 피해자들은 최근 10살 남짓한 동생들까지 피해를 입었단 사실을 알고 목사를 고소하기로 결심했습니다.
[D 양/음성변조 : "저는 OO까지 그런다는 말에 너무나 충격받고, 그러면 계속 이대로 있으면 더 심하게 애들이 그렇게 당할 수도 있으니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피해자 조사를 마친 경찰은 A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입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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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기자 (my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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