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서울에어쇼에 핵탑재 B-52, B-1B 전략폭격기 야외 전시할까[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가장 최근은 2017년 오산기지에 B-1 랜서 전개
서울에어쇼 건군 75주년과 한미동맹 70주년 역대 최대 규모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문 종합 무역 전시회인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서울 ADEX)이 오는 10월 17∼ 22일 엿새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번 서울에어쇼에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가 전개돼 야외전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6년 시작된 서울에어쇼는 국내 최대규모 항공우주 관련 전시회로 ,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며 세계 3대 에어쇼를 향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0월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서울에어쇼에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를 참가시킬 계획이라는 보도가 일부 언론에서 나와 진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7년 에어쇼에서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가 모습을 보인 적이 있기에 이번 에어쇼에 전략폭격기를 전개할 경우 6년만에 미국의 확장억제력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북한이 지난 7월27일 전승절(정전협정일 북한식 용어)에 최종 병기로 명시한 핵무력인 ‘핵어뢰’ 를 공개하며 한반도를 위협해 이번 에어쇼에는 서울 또는 인천 상공에서 사거리 200㎞ 공대지 미사일을 평양 중심부를 향해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전략자신인 B-52 전략폭격기 전개 가능성도 거론된다. B-52H는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 전략자산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1일 42년 만에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을 부산항에 전개하는 등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확장억제를 위한 한미 핵협의그룹(NCG) 신설에 따른 ‘미국 전략자산의 가시성 강화’ 차원에서 전략자산 전개 횟수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전술핵 한반도 배치를 하지 않는 대신 미국 핵전략자산의 수시 전개로 핵전력이 한반도에 사실상 배치된 것이나 마찬가지의 효과를 노려 북한의 핵무기 도발을 억제하겠다는 의도다.
서울에어쇼 공동운영본부 측은 이와 관련 "미 공군이 극비리에 펼치는 전략폭격기 전개 사실을 미리 공개한 적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그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동운영본부측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미군의 항공기, 지상장비도 다수 참가를 협의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서울에어쇼 공동운영본부에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 전략자산이 서울에어쇼에 처음 전개된 것은, 서울에서쇼가 처음 열린 1996년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1996년 당시 B-1B 랜서의 주유 기록과 착륙과 이륙날짜 등 기록과 사진까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초음속 폭격기 B-1B 랜서는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로 꼽힌다. 3대 전략폭격기는 핵추진 잠수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유사시 상대를 타격할 3대 핵심전력을 의미한다.
B-1B 랜서는1950년대 말에 등장한 B-52를 대체해 초음속 시대에 맞게 폭격기를 개발하기 위해 고안됐다. B-1B는 냉전이 끝나면서 1988년 100기를 마지막으로 생산이 종료됐으며, 핵무기 탑재 대신 정밀튜도폭탄을 탑재해,1990년 B-1B에 ‘랜서’라는 명칭이 부여됐다.
기체 내부에 각종 폭탄 및 미사일을 최대 34t 장착할 수 있으며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에 달해 총 61t을 실을 수 있다. 최고 속도는 마하 1.2(시속 1335km)로 B-52(마하 0.78)나 B-2(마하 0.9)보다 빠르다. 이는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 도달 가능한 속도다. 또한 은닉 기능인 스텔스 기능까지 갖춰 10km 밖에서도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는다.
일각에서 B-1B라고 1998년에 서울공항에 전시됐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진과 촬영날짜가 1996년으로 명시된 B-1B의 사진과 동일한 기체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사우스 다코다주의 엘스워스 공군기지에 주둔한 28폭격비행단 소속 마크를 달고 있어 같은 기체로 나타났다"며 "누군가 1996년 서울공항 야외전시 사진을 1998년 사진이라며 잘못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B-1B 랜서는 1998년 서울공항 입출항 기록이 없으며, 상공을 지나가는 ‘플라이 바이(fly-by)’를 전개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도에는 서울공항이 아닌 오산 미공군기지에 착륙해 야외 전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따라 B-1B의 최초 한반도 랜딩은 2017년이 아닌 1996년이 맞다.
이번에 미 전략폭격기 전개를 재개할 경우, ‘성층권의 요새’라 불리는 B-52E 전략폭격기가 유력하며,B-1B 폭격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올해 서울에어쇼는 건군 75주년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전시 면적과 품목을 대폭 늘렸다. 실내 전시관에는 항공·우주·미래항공모빌리티(AAM)·지상 방산분야의 실물과 모형이 전시된다.
야외에는 초음속 경전투기 FA-50과 고등훈련기 T-50, 기본훈련기 KT-1, 소형무장헬기 LAH,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A, 해상초계기 P-8,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해군 해상작전헬기 LYNX 등의 전시가 검토되고 있다.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 KAAV와 K9 자주포를 개량한 K9A1, 화생방정찰차 등 지상장비를 비롯해 발사체 개발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 이노스페이스의 발사체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참가 항공기의 시범비행과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 공군의 고공낙하 등도 준비 중이다.
2년 전에는 23만㎡ 면적에 1814개 실내 부스가 설치됐고 행사장 내 주차 공간은 800여대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는 25만㎡에 2260개 전시 부스를 만든다. 주차 대수도 1200여대를 확보했다. 주최 측은 수출 유망 대상국의 군 수뇌부와 방산기업 바이어들을 초청해 한국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71개국 200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며 관람객은 29만명, 비즈니스 상담액은 2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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