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티스 너만 할 수 있나, 김하성도 해냈다… 김하성, SD 역대 두 번째 대업 도전

김태우 기자 2023. 8. 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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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김하성
▲ 김하성은 올해 도루와 장타 모두에서 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샌디에이고)는 약물 논란과 별개로, 기본적으로는 대단히 뛰어난 재능을 갖춘 선수임을 부인할 수 없다. 어린 시절부터 어마어마한 운동 능력을 보여줬고, 만 20세였던 2019년 당당하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당시 포지션은 유격수. 최근에는 외야수로 완전히 전향한 상황이었지만 20홈런-20도루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유격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 값어치는 어마어마한 게 사실이고, 이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14년 총액 3억4000만 달러라는 ‘입도선매’로 이어졌다. 모두가 깜짝 놀란 계약이었다.

당시 타티스 주니어는 단 한 번도 162경기 정식 시즌을 풀로 뛰어본 적이 없는 선수였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9년은 시즌 중반 이후 콜업돼 84경기에 나간 게 전부였고, 2020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60경기 단축 시즌이었다. 타티스 주니어의 재능, 그리고 샌디에이고의 확신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계약이었다.

타티스 주니어는 이 계약에 곧바로 부응했다. 어깨 부상 여파에도 불구하고 2021년 130경기에 나가 타율 0.282, 42홈런, 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5라는 호성적을 기록했다. 당장 내셔널리그 홈런왕이었고, 유격수 부문 실버슬러거 수상자였으며,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3위에 올랐다.

보통 장타와 도루는 다소간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 멀리 칠 수 있는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주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타티스 주니어는 달랐다. 20-20은 물론, 30-30은 물론 40-40까지 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런 타티스 주니어의 성적은 샌디에이고의 구단 역사에서도 상당히 보기 드문 업적을 남겼다. 장타와 도루를 모두 잡은 남자였다.

▲ 김하성
▲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김하성

타티스 주니어의 2021년은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20장타 이상, 20도루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73번째 사례로 남았다. 2015년 이후로는 B.J 업튼(2016년), 윌 마이어스(2016~2017), 마누엘 마고트(2019년)에 이어 4번째 선수였다. 그리고 올해 이 대열에 합류한 선수가 추가됐다. 바로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그 주인공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먼저 20도루-20장타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가 됐다. 김하성은 올 시즌 104경기에서 타율 0.284, 15홈런, 41타점, 22도루, OPS 0.838을 기록 중이다. 홈런 15개, 2루타 15개를 기록해 총 30개의 장타를 기록 중이다.

지금까지는 ‘수비를 잘하는 선수, 뛰는 것도 잘하는 선수’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김하성이다. 다만 공격에서는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사실 성적만 놓고 보면 할 말은 없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에는 리그 평균보다 공격력이 훨씬 떨어졌고, 한결 나아졌다는 지난해에도 평균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2루수 최정상급 성적을 거두며 자신에 대한 선입견을 모두 깨부수고 있다.

관심은 아직 김하성의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4일(한국시간) 현재 109경기를 치렀다. 아직 53경기가 더 남아있다. 김하성이 부상 없이 현재까지의 페이스를 이어 갈 수 있다면, 김하성은 산술적으로 약 22개의 홈런, 약 33개의 도루, 그리고 45개 수준의 장타를 기록할 수 있다. 최고의 수비 능력을 조금 더 투표인단이 반영해 준다면 MVP 투표에서도 10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성적이다.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20홈런 이상, 30도루 이상, 40장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딱 하나다. 1999년 레지 샌더스가 그 주인공이다. 샌더스는 당시 133경기에서 26홈런, 36도루, 57장타를 기록했다. 올해 도루 기록을 다소 쌓기 쉬워진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결코 난이도가 낮지 않음을 알 수 있다.

▲ 김하성은 20홈런, 40장타, 30도루를 모두 잡을 페이스로 달려가고 있다
▲ 타티스 주니어와 김하성(오른쪽)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2010년 이후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달성한 사례는 33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가장 근래는 2019년 크리스티안 옐리치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기록한 것이다. 옐리치는 2019년 44홈런, 76장타, 30도루를 기록했다. 아쿠냐 주니어는 41홈런, 65장타, 37도루를 기록했었다.

타티스 주니어와 이 기록을 동반 달성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타티스 주니어는 올해 약물 복용 징계로 출전 경기 수는 89경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벌써 19개의 홈런과 44개의 장타, 17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타티스 주니어와 김하성의 다이내믹함이 샌디에이고를 이끌어가고 있는 힘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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