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뒤 늘어난 '포트홀'…50도 아스팔트서 사투 벌이는 도로보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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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날씨면 아스팔트 온도는 50도 정도 되는 거에요."
보호장비로 온몸을 뒤덮은 충북도도로관리사업소 도로 보수원 7명은 33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25kg짜리 포대 아스콘을 연신 날랐다.
도로보수원 정영기씨(47)는 "원래 비가 오거나 눈이 온 뒤에는 포트홀 등 보수작업을 하는데 눈코 뜰 새 없이바쁘다"며 "올해는 살인적인 더위로 작업하는 데 더 힘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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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이 정도 날씨면 아스팔트 온도는 50도 정도 되는 거에요."
4일 오전 충북 진천군 초평면 진암사거리 도로에서는 주저앉은 도로 곳곳을 메우는 임시 보수작업이 한창이었다.
보호장비로 온몸을 뒤덮은 충북도도로관리사업소 도로 보수원 7명은 33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25kg짜리 포대 아스콘을 연신 날랐다.
이들의 안전모 밑으로는 땀이 비오듯 흘렀고 보호장비도 금세 흥건해졌다.
움푹 팬 부분에 유화아스팔트와 포대 아스콘을 쏟아부은 뒤 괭이로 넓게 펴바르자, 도로가 매끈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뙤약볕에 달궈져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아스팔트 위에서 작업하는 이들의 모습을 바라만 봐도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다.
조장 김광태씨(58)는 "매연과 도로 보수재 냄새 때문에 마스크를 차고 작업하는데, 30도 이상 햇볕과 아스팔트의 50도 열기가 위아래로 쏟아져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덥다"며 "포대 아스콘이 아닌 160도 넘는 아스콘을 사용하는 작업을 할 때는 눈 앞이 핑 돈다"고 말했다.
이들이 지난달 폭우가 내린 뒤 3주간 복구한 도로만 1000여 곳에 달한다. 이번 집중호우로 아스팔트가 약해지면서 도내 곳곳에 성한 도로가 없다 보니 한숨 돌릴 시간도 없이 바삐 움직였다.
특히 충북도도로관리사업소 관할 도로인 지방도에는 중장비 차량 통행량이 많아 도로가 망가지는 경우가 더 빈번하다.
여기에 연일 이어지고 있는 붙볕더위로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기온이 비교적 낮은 출·퇴근 시간대에는 차량 흐름 방해를 이유로 작업이 힘들어 무더위가 절정인 한낮 직전까지 작업을 해야 한다.
도로보수원 정영기씨(47)는 "원래 비가 오거나 눈이 온 뒤에는 포트홀 등 보수작업을 하는데 눈코 뜰 새 없이바쁘다"며 "올해는 살인적인 더위로 작업하는 데 더 힘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로 보수원들의 속을 까맣게 태우는 것은 폭염보다 일부 차량 운전자들이다.
이들은 "출퇴근 시간대가 아니라도 차선을 통제하고 작업을 하다보니 차량 운전자들이 불만을 표출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욕설까지 하는 경우도 있는데, 교통안전을 위한 작업으로 생각해주시고,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승식 충북도도로관리사업소 팀장은 "무더위에 고생하는 도로보수원을 위한 휴식 시간이나 비품 지원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도로 한가운데에서 일하는 보수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도로포장 예산 지원 등이 시급하다"고 했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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