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이랑 함께 차를 만들어? 어쩌다 이런…전기차가 바꾼 풍경
르노-지리 손잡고 전기차 개발…"개발 시간 단축하고 시장 진출도 노려"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치열한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는 업체들이 서로 손을 잡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에서는 배터리·플랫폼을 공유하면서 협업에 나서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까다로운 전기차 개발의 소요 시간을 줄이고, 시장 확대까지 노리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003620)는 오는 9월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 토레스 EVX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중형 SUV 토레스 출시로 판매량을 끌어올리며 국내 판매 3위 자리까지 차지한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로 다시 붐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토레스 EVX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역시 가격이다. 중국의 BYD와 협력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LFP배터리는 글로벌 주요 업체들이 사용하는 NCM 배터리보다 효율은 떨어지지만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KG모빌리티가 지난 3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토레스 EVX 실물을 처음 공개할 당시 현장에는 "BYD 행사냐"는 말이 나올 만큼 BYD 관계자들도 많이 자리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전기차 개발의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포드는 지난 3월 포드의 대표 SUV 익스플로러의 전기차 모델을 공개했는데, 독일의 폭스바겐이 개발한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모델이었다. 차량 외관부터 형제 차량인 폭스바겐의 ID.4와 닮았다. 원래 익스플로러는 준대형급 SUV이지만, 익스플로러 EV는 유럽 시장 전용 모델로 준중형급 SUV로 크기를 한층 줄였다.
프랑스의 르노는 중국의 지리 자동차의 손을 잡았다. 르노코리아는 지리 자동차 산하 볼보의 CMA플랫폼을 활용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개발 중이다. 내년 출시를 목표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CMA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개발에서 손을 잡는 것은 개발 시간을 줄이면서 대량 생산을 통해 효율성을 확보하고, 서로의 시장으로 진출 가능성까지 넘보는 목적이 깔려 있다.
BYD는 중국 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1위를 넘보는 전기차 업체로 배터리도 함께 만들고 있는데, 우리나라 시장에는 출시 준비에만 머무른 상태다. 중국 배터리·자동차에 대한 신뢰가 낮은 탓도 있다. 반면 KG모빌리티는 KG그룹 산하로 넘어온 후 분위기를 바꿀 신차가 필요하지만, 개발에 필요한 시간은 부족하다. 또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수급 역시 쉽지 않다.
BYD는 KG모빌리티를 통해 자사의 배터리를 한국 시장에서 테스트하면서 차후 한국 전기차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KG모빌리티는 가성비 있는 전기차를 빠르게 국내 시장에 투입해 서로 '윈윈'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포드가 폭스바겐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포드는 익스플로러 EV를 안방인 미국 시장이 아닌 유럽 시장을 겨냥해 내놓았다. 이미 검증된 유럽 시장의 플랫폼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폭스바겐은 아직 무르익지 않은 전기차 시장에서 플랫폼을 대량으로 생산해 단가를 낮출 수 있게 됐다. 포드와 폭스바겐의 협력은 자율주행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 '아르고' 투자까지 이어졌다.
르노는 유럽 시장에 부족한 중형급 이상의 하이브리드·전기차를 지리의 플랫폼으로 신속하게 개발하고, 지리는 르노코리아를 미국 시장 등을 향한 새로운 수출 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 루카 데 메오 르노 그룹 회장은 르노와 지리의 협력과 관련해 지난해 한국을 찾아 르노코리아를 신차 수출의 허브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맞잡은 두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지난해 포드와 폭스바겐은 자율주행 합작법인 아르고의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아르고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다. 포드는 올해 초부터 독자적인 자체 플랫폼 개발도 시도 중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BYD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KG모빌리티는 저렴하게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단기적인 효과는 분명하다"면서도 "미래 비전을 보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갖추는 등의 준비는 분명히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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