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했던 것 터졌다"…'잼버리 폭염' 제기했던 野 이원택
"일본 사례 통해서도 예측할 수 있던 문제…준비 과정 아쉬워"
"윤석열 정권 바뀌며 '여가부 폐지론'에 집중…대회 꼼꼼히 준비하기 어려웠을 것"
"더위 속에도 즐기는 청소년들 많아…더 큰 피해 없도록 정부 지원 과감해야"
전북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운영 미숙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런 사태를 미리 예상해 이미 지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2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만금 세계잼버리 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폭염·폭우 대책과 해충 방역·감염 대책, 또 세계적인 대회라 관광객들도 많이 올 텐데 관광객 편의시설 대책, 영내·외프로그램을 점검해야 된다"면서 "8월 기준 기반시설 공정률이 37%다.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전 세계에서 바라보고 있는 대회가 어려운 역경에 처할 수 있으니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 장관은 "저희가 태풍·폭염에 대한 대책 다 세워 놓아서 의원님께 보고 드리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대회 사흘째 온열질환자가 600명이 넘어가는 등 피해가 속출하자 이 의원은 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폭염·폭우 상황에 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해부터 질의를 하고 보고까지 받았지만 결국 걱정하던 문제가 터졌다"며 "마지막까지 정부가 시설 등을 잘 보완해서 다치는 사람 없이 잘 마무리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CBS노컷뉴스와의 1문1답이다.
-잼버리 대회에서 폭염 문제는 대비할 수 있었다고 보나. 어떤 점이 미숙했다고 생각하나.
=잼버리대회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강조했던 것이 폭염 대책이었다. 특히 대회가 열리는 시기가 세계 청소년들이 방학인 7월 말에서 8월 20일 사이다. 안 그래도 최근 기후변화로 점점 온도가 올라가 폭염 대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질의했다. 결국 걱정했던 문제가 드러나서 안타깝다. 특히 이 문제가 처음 있었던 일도 아니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8년 전인 2015년 일본 잼버리 대회도 뜨거운 여름 간척지에서 진행을 했다가 폭염 대응을 제대로 못해 지탄을 많이 받았다. 그 사례를 보더라도 대책은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다고 본다.
-작년 국감 질의 이후 여가부가 잼버리 대회 폭염 대책을 보고했나. 어떤 대책이 담겼나.
=작년 국감 이후 여가부의 보고가 추가로 있었다. 대회장 안에 그늘막과 스프링클러 조성, 그리고 샤워장을 준비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대회가 시작되면 약 4만 명이 집중적으로 모이고, 또 그들이 장비를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물량이나 규모를 충분히 키워야 한다는 것을 당시에 강조했다. '100억 원을 쓰고 욕 먹기 보단 120~130억 원을 쓰고 칭찬 받는 것이 낫다. 그게 국격에도 부합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었다.
-잼버리 대회 공정 과정에서 아쉬운 것이 있었나. 피해가 커진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시설 공정이 완료된 이후 여러 번 시범 운전을 하면서 시설 완비가 잘 됐는지 따져야 하는데 그런 것이 잘 안 된 측면이 있어 아쉬움이 많다. 제가 알기론 준비 기간이 많이 촉박했다고 들었다. 여가부가 국제대회를 치러본 경험이 없다 보니 제대로 준비를 하더라도 걱정이 되는 상황이었다. 거기에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주관 부처인 여가부를 폐지한다고 하니, 제 입장에서는 준비가 잘 될 수 있겠나 싶어 국감에서 지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여가부 폐지 논쟁을 배제하고 처음부터 여가부 장관이 중요 사업으로 여기고 잘 챙겼어야 했다. '폐지할 것인가'를 두고 싸울 것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 이후 첫 국제대회이기 때문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입장에서 논의를 충분히 했어야 했다.
-잼버리 대회 현장에 상주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번 잼버리 대회 끝까지 진행돼야 한다고 보나.
=(나의) 지역구이기도 하고 준비 과정을 잘 알기 때문에 개영식을 할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현장을 지키고 있다. 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어려운 조건이긴 하지만 열정과 끼를 가지고 전세계에서 뭉쳤다. 이 찌는 더위 와중에도 즐기는 청소년들이 눈에 많이 보인다. 친구도 사귀고 서로 어울려 추억을 만드는데 이 '끼'를 막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정부가 마지막까지 시설 등을 과감히 보완해서 다치는 사람 없이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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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백담 기자 da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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