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모방범죄' 시도…"제2·3의 흉기난동 가능성 상당히 높아"

조현기 기자 장성희 기자 2023. 8.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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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면서 모방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제2·3의 '묻지마 흉기 난동'이 또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정부를 향해 적극적인 대처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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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역 사건으로 불만 활성화…사이트 차단 '풍선효과' 우려 신중해야
4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에서 경찰특공대가 순찰을 하고 있다. 2023.8.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장성희 기자 =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면서 모방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제2·3의 '묻지마 흉기 난동'이 또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정부를 향해 적극적인 대처를 요청했다.

지난달 21일 피의자 조선(33·남)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일면식도 없는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뒤이어 지난 3일 오후 6시쯤 A씨가 서현역AK플라자 여러층을 오가며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A씨는 자동차를 타고 인도로 돌진해 시민들을 치었고, 이후 차에서 내려 쇼핑몰로 이동한 뒤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그의 범행으로 14명(흉기 9명·자동차 충격 5명)의 시민이 다쳤다. 이 중 12명이 중상이다.

추가 모방범죄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충분히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자신이 약자고 피해를 본 사람이라는 심리를 갖고 있던 사람들이 신림역과 서현역의 사례를 보고 행동에 옮길 수 있다고 봤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사회적으로 불만을 품고 있는 계층이 상당히 많이 깔려있는데 누적돼 있다가 신림역 사건을 통해 활성화되고 있다"며 "반복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진단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도 "현재와 같은 사람들의 행동과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심리학적으로 쉽게 모방 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이른바 '살인 예고'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살인예고 자체가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느끼게 하고, 공포를 유발하는 것 자체가 '범죄'"라고 단순히 예고로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윤호 교수도 "살인예고는 다수의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삶에 제약을 받는다. 엄연히 '큰 범죄'"라며 "사람들의 공포를 즐기는 범죄에 대해 엄격히 처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살인예고 등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이트를 통해 올라오는 극단적인 콘텐츠의 규제에 대해선 단기적으론 효과가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차제에 묻지마 범죄와 살인 예고 등 새로운 범죄 유형에 대응할 수 있는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곽금주 교수는 "일단 차단을 시키면 당장의 효과는 있겠지만, 결국은 다른 사이트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웅혁 교수도 "사이트 차단 및 폐쇄에 대해 암이 있는데 반창고를 붙이는 격"이라며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대통령을 중심으로 전 부처가 참여해서 이 문제를 의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윤호 교수는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 등과 같은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왜 여기까지 왔을까'를 찾아내야 한다"며 "그 부분을 파악해 묻지마 범죄 동기 자체를 없애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난 현장에 추모객들이 사망한 20대 A씨를 추모하고 있다. ⓒ News1 김진환 기자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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