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이재명 사퇴설 총정리…9월 또는 10월, 아니면 연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10월 사퇴설이 정가를 흔들어 놓은 한 주였습니다. 이 대표가 추석 이후 10월 중 사퇴하고 김두관 의원에게 자리를 물려준다는 내용인데요. 그럴듯해 보이는 추론인데 변수가 아주 많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이 대표가 사퇴한다면 언제쯤 될지 예측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 대표 임기 1년 남기고 또 퇴진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8월 29일 2년 임기의 당 대표에 취임해 임기가 1년이나 남았습니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내년 4월 총선까지 치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이겠죠. 하지만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다 보니 임기를 못 채우고 대표직을 내려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대표 사퇴설은 지난달 28일에는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C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대표가 추석 이후 10월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K 의원을 그 자리에 앉힐 것"이라고 말하면서 시작됐죠. 장 소장이 말하는 K 의원은 김두관 의원입니다.
이 대표 사퇴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지난 3월에는 이른바 '질서있는 퇴진론'이 나오기도 했죠. 당시 민주당 친명 중진 의원은 "질서 있는 퇴장을 할 것으로 본다. 당이 소프트 랜딩 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재판이 많아지는 연말쯤으로 본다. (이 대표와) 논의된 바 없지만 그렇게 될 것"이라고 밝혔죠.
이 대표 퇴진론은 지난해 말에도 있었습니다. 당내 소장파인 김해영 전 최고위원이 지난해 10월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달라"며 '이재명 퇴진론'에 불을 지폈죠. 당내에서는 첫눈이 오는 시점에 퇴진할 것이라는 '첫눈파'와 봄꽃이 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봄꽃파'가 있다는 말도 나돌았죠.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이 대표 퇴진론은 진행형입니다. 이번에 10월 사퇴설이 나왔고, 12월 이후로 예상되는 '질서 있는 퇴장'도 여전히 유효해 보입니다. 물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10월 이전 사퇴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대표 퇴진 시점은 언제인지 분석해 보도록 하죠.
◇질서있는 퇴장 여전히 유효
①10월 이전 사퇴설=이 대표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10월 이전에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는 겁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 대북 불법 송금 의혹과 관련, 이 대표에게 보고한 것으로 검찰에 진술하면서 사법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죠.
검찰이 이달 초 이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치고 이달 중순 이후 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죠. 8월 15일 이후 결산국회 기간이나 9월 이후 정기국회 기간에 체포동의요구서가 넘어온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면 체포동의안 표결을 해야 하고, 여기서 과반 찬성으로 가결되면 이 대표는 곧바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법원 판단에 따라 구속이 된다면 결국 10월 이전에 사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②추석 후 10월 퇴진설=10월 사퇴설은 추석 민심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겁니다. 이 대표에 대한 2차 체포동의안과도 관련이 있지만 여론의 향배를 가장 중요하게 보겠다는 가설입니다.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28일부터 10월 1일입니다. 아마 10월 첫 주 여론조사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겠죠.
내년 총선이 딱 6개월 남은 시점인데요. 민주당 지지율이 한국 갤럽 기준 30%를 밑돈다면 대표직을 사퇴하지 않고 배겨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친명 안민석 의원은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게 되면 이 대표가 결단을 해야 된다"면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이 40%로 올라간다면 이 대표 사퇴설은 쏙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③질서 있는 퇴장=당 전력이 누수되는 일 없이 짜인 시나리오대로 이 대표가 연말에 퇴진한다는 주장인데요.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지난 2월 "총선 4개월 전부터 공천 준비가 시작된다"며 "이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한 방법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죠. 이 대표도 지난 3월 의원총회에서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뭐라도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질서 있는 퇴장' 과 오버랩 됩니다.
민주당 당헌 제25조 3항1호 '궐위된 당대표의 잔여임기가 8개월 미만인 때는 중앙위에서 당대표를 선출한다'는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12월 27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기만 하면 전당대회를 개최하지 않고 중앙위를 열어 사실상 후임 당 대표를 낙점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연말이나 내년 초라면 내년 총선 공천도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돼 있는 시점입니다. 이 대표에게는 가장 상처가 작게 남는 방안일 수 있습니다.
◇10월 퇴진설 당 지지율과 관련
다음은 10월 퇴진설을 들고나온 장성철 소장과 주요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을 살펴보죠. 친명계 의원들은 "터무니없는 얘기", "사실 무근"이라고 강변하고 있고, 비명계 의원들은 여러 가설 중 하나로 보고 있는 듯합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민주당 혁신의 가장 중요한 건 이재명 당대표의 거취 문제잖아요. 제가 오늘 아주 상당히 중요한 얘기를 듣고 와서 처음으로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10월 달에 퇴진을 한 대요. 추석 후에 10월 달에 퇴진할 거로 이미 생각을 하고 있고. 그래야 당이 내년 총선에서 이긴다. 내가 뭐 계속 버텨서 총선에서 우리가 패배하면 나도 죽고 당도 죽고 진보진영 다 그냥 무너진다. 그래서 K 의원을 당대표로 밀겠다."(28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친명 핵심 김영진 의원-"그래서 터무니없는 얘기고 조금 좀 냄새가 나는 그런 발언이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한 마디로 민주당 내에서의 갈등, 그리고 이재명 지도체제에 대해서 갈등을 만들어서 정치적인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얘기가 아닐까."(1일 YTN라디오 뉴스킹)
■친명 강성 정청래 최고위원-"팩트에 근거하지 않고 그냥 상상의 나래 아닙니까? 그런데 그 상상의 나래가 누가 이야기를 하게 되면 팩트인 것처럼 기사화되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냥 호사가들의 그냥 갑론을박 중에 술자리 안주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이다."(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친명 성향 김두관 의원-"전혀 사실무근이고요. 우리 쪽 보좌관들께서 알아보려고 했는데 (장성철 소장) 연결이 잘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어떤 기자가 전화가 와서 자가발전한 것 아니냐 이렇게 하길래요. 알다시피 저는 자가발전의 자 자도 모르는 사람이지 않느냐. 그런 정치를 안 한다 하니까 웃고 말았지요."(3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쓴소리 이상민 의원-"이재명 대표나 그 주변 사람들, 소위 친명계라는 사람들의 생각은 이 대표가 물러나지 않기를 원할 겁니다. 물러나지 않게 할 거고요. 지금 시점에서 뭐 어떻다, 10월이 어떻다, 11월이 어떻다, 12월이 어떻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좀 섣부르다고 생각되고요."(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5선 친명 안민석 의원-"세 가지 변수를 잘 봐야 된다고 봅니다. 첫째는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게 되면 아마 이 대표가 결단을 해야 되겠죠. 두 번째는 혁신위가 희망을 잃으면 이 대표 체제가 기대가 꺾이는 거예요. 세 번째는 현실적으로 8월로 예견되는 이 대표에 대한 영장 청구 결과를 잘 봐야 된다."(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친낙 싱크탱크 신경민 전 의원-"10월 퇴진설인지, K의원이 김두관 의원이라든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신빙성은 조금 낮다고 봐요. 그러나 대표직은 카드로 언제든지 쓸 수 있고 계양을 불출마도 언제든지 쓸 수 있고. 그러나 공천권은 절대로 내려놓지 않는다. 저는 그렇게 전망하고 분석합니다."(1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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