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속으로]저축은행보다 카드사가 중·저신용자 대출 늘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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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중·저신용자 대출이 최근 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올 상반기에 적용된 카드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금리 상한선은 11.88%로 저축은행(17.5%)보다 엄격하지만, 취급 규모 면에서는 훨씬 빠른 증가세를 나타낸 것.
카드사들이 수익 방어를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힘쓰고 있어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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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중·저신용자 대출이 최근 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속적인 결제수수료율 인하로 수수료 이익이 시원찮은 카드사들이 수익 방어 차원에서 카드론, 비회원 대상 신용대출 등 대출사업에 집중한 결과다.
5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올 2분기 신한·KB국민·삼성·현대·BC·우리·하나·롯데카드 등 8개 카드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는 1조59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6274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으며, 지난 1분기(1조2068억원)보다도 32.3% 증가했다.
반면 금융업권 중 가장 많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해 온 저축은행들은 오히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이를 크게 늘리지 않았다. 저축은행들이 올 2분기 공급한 민간 중·저신용자대출 규모는 1조6752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조5083억원), 지난 1분기(1조6685억원)와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2·3분기에는 중·저신용자에게 3조원이 넘는 대출을 내주기도 했었다.
중·저신용자 대출이란 신용점수 하위 50%를 대상으로 업권별 금리 상한선 내에서 공급된 대출을 뜻한다. 올 상반기에 적용된 카드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금리 상한선은 11.88%로 저축은행(17.5%)보다 엄격하지만, 취급 규모 면에서는 훨씬 빠른 증가세를 나타낸 것.
카드사들이 수익 방어를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힘쓰고 있어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 가맹점 결제수수료율이 계속 떨어져 본업인 결제수수료 이익이 나지 않자 대출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실제로 국내 카드 가맹점 가운데 96%가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고, 이 중 연 매출 3억원 이하로 0.5%의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곳만 75%에 달한다.
카드업권에서는 올 상반기 실적 부진 속에서도 대출사업이 순익 하락 폭을 줄여줬다고 분석한다. 결제수수료 수익 악화,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신한·KB국민·삼성·우리·하나카드 등 5개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955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22.2% 줄었다.
안정적인 연체율 관리에 대한 자신감도 리스크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 카드사들이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렸음에도 KB국민카드의 2분기 연체율은 1분기보다 0.03%포인트(p) 떨어진 1.16%였다. 우리카드의 연체율도 같은 기간 0.19% 하락한 1.35%로 집계됐다.
다만, 높아지는 조달비용이 카드사에게 여전한 부담으로 남아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계속 상승해 카드사가 자금을 조달하는 방편인 여전채의 금리 역시 올라가고 있어서다. 지난 3일 기준 만기 3년 여신전문금융채(AA+) 금리는 4.428%로 3달 만에 0.496%p나 높아졌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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