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휴대전화로 여러 번 연락…업무량 과다 확인
[앵커]
지난달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교사는 학생 생활지도와 학부모 민원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교육당국은 이 같은 내용의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교사 유족과 교사단체들은 새로운 내용이 없다며 비판했습니다.
보도에 한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달 18일, 20대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서이초등학교.
이 교사가 숨지기 엿새 전 학생들끼리 다투다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 당일 한 학부모는 교사에게 수 차례 전화한 것으로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합동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장상윤/교육부 차관 : "(학부모가) 엄청 화를 내셨다라는 내용과 개인 휴대폰번호를 어떻게 아셨는지 불안해 했다는 점도 동료 교원의 진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과중한 업무와 또 다른 문제 학생들 때문에 학기 초부터 힘들어했다는 점도 확인됐습니다.
[장상윤/교육부 차관 : "(한 학생이) 2~3일에 한 번씩 '선생님 때문이야'라며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를 내는 등 폭발하는 경우가 있어 (교사가) 불안해했고…"]
또 숨진 교사가 1학년 담임과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 업무를 맡은 것은 본인 희망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육당국은 다만, 학부모의 폭언 여부와 학부모가 교사 개인 전화번호를 알게 된 경위 등은 추후 경찰 조사에서 밝혀져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교사 유족 측은 기존에 나온 내용을 재확인하는 수준으로 실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교사노조 역시 새로운 사실이 없고 경찰에 전가하는 결론이라고 비판했고, 초등교사노조는 학부모 악성민원 등 핵심 내용에 대한 조사가 빠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교사들은 오늘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교사 사망 사건 진상규명과 교권 강화 대책 등을 요구하는 3차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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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연 기자 (hanspo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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