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에서 참사 ‘충격’…구멍 뚫린 학교 보안 시스템
[앵커]
이번 사건은 무엇보다 학교 안에서 벌어졌다는 점이 충격적입니다.
범인이 학교 안에 들어와 1시간 넘게 머물렀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고, 사건 뒤에는 추가 범행 우려에 학생들은 꼼짝없이 교실 안에서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이어서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교사가 교무실에서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받고 쓰러진 시각, 학교 안에는 교사와 학생 천여 명이 있었습니다.
당시 학교 지킴이가 정문 입구를 지키고 있었지만 범인이 학교 정문을 제지없이 통과했습니다.
더욱이 범인이 교무실에서 피해 교사를 기다리는 한 시간 동안에도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칙대로라면 학교 관계자가 민원인의 신분증을 확인한 뒤 일일 방문증을 발급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학부모들은 허술한 학교 보안이 부른 참사였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몇 번 얘기했어요, 학교 측에. 교문 출입 막아달라고...그런데 인력 부족으로 그건 안 된다고 한 번 말씀해주셨거든요."]
범행 직후 범인이 흉기를 챙겨 2층 교무실에서 나와 학교 후문으로 빠져나가는 동안에도 학생과 교사들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방치된 셈입니다.
범인이 잡히기까지 혹시나 학교 근처에 숨어 추가 범행을 할 수 있다는 우려에 학생들은 2시간 넘게 교실 안에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교사노조는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교권 침해나 안전 사고 우려는 오래된 문제였지만 교육당국의 대처는 안일하기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소영/대전교사노조 정책실장 : "선생님들은 요구를 했어요. '불안하다, 통제해야 한다'고 했는데 묵인해왔던 거죠."]
교육부는 교권보호종합대책에 강화된 학교 출입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학교 구성원들의 불안은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곽동화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특별치안 ‘장갑차’까지 등장…시민들 “불안해서 이어폰 빼”
- 돌아오는 ‘뜨거운 주말’…술 취한 야간 해수욕장 바뀔까? [주말엔]
- ‘최다 참가’ 영국 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서 철수…서울로 이동
- 학교서 교사에 흉기 휘두른 20대…“과거 사제지간” 진술
- 아이들이 싸웠다…미국 교사의 대응 방법은? [특파원 리포트]
- ‘급발진 기록’ EDR 보완 나선 국토부…국회는 ‘잠잠’
- 태풍 부메랑처럼 다시 오키나와로…다음 주 동해안 영향 가능성
- 이번엔 해상 드론…우크라 “러 상륙함 파괴”
- 목사의 ‘그루밍’…“초등생 피해 얘기 듣고 용기”
- 중국, 9년 만에 한국인 마약사범 사형 집행…외교부 “유감”